"여고생 벌벌 떨며 들어와 30분 동안 울어"…신림동 흉기난동 참상
신림역 출구 인근 100m 길이 골목길 현장목격자 "가게로 여성 들어오더니 '문 잠그라'"1명 사망·3명 부상…경찰 범행 동기 조사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21일 오후 2시께 서울 지하철 신림역 4번 출구 인근에서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20대 남성 1명이 숨지고 남성 3명이 중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조모(33)씨를 오후 2시20분께 현행범 체포해 범행 동기 등을 추궁하고 있다. 이날 목격자 증언과 인근 폐쇄회로(CC)TV를 종합하면, 조씨는 이날 오후 2시7분께 흉기를 든 채 신림역 인근 도보를 활보하며 지나가는 남성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했다. 소동이 벌어진 현장은 신림역 4번 출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길이 100m 가량의 골목으로, 유동인구가 많은 상가 밀집지역이다. 당시 조씨는 지나가는 피해자를 공격하고, 이후 골목 안쪽으로 이동하며 다른 피해자에게 계속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나타났다. 10분 가량 범행을 이어가던 조씨는 한 스포츠센터 앞 계단에서 흉기를 든 채 앉아 있다가 출동한 경찰에 별다른 저항 없이 붙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에서 사업장을 운영하는 목격자 황모(57)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악' 하는 비명소리가 났는데, 사람들이 장난치는 줄 알고 나갔다가 너무 놀랐다"며 "지나가던 여고생 두 명이 가게로 덜덜 떨면서 가게로 들어와 30분 가량 울다가 갔다"고 말했다. 인근 슈퍼마켓 주인 A씨는 "한 여성 분이 들어와서 문을 잠궈달라고 요청하더니, 다른 남성이 또 들어와서 119를 불러달라고 하더라"며 당시 상황의 급박함을 전했다. 이날 조씨의 흉기 난동으로 20대 남성 1명이 사망하고 다른 남성 3명이 다쳤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범행 13분 만에 조씨를 살인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했다. 피해자 4명 모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명은 끝내 사망했다. 3명 중 1명은 생명이 위중한 상태로 알려졌다. 조씨는 과거 폭행 등 범죄 전력 3회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외 소년부로 송치된 수사경력자료는 14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조씨를 상대로 피해자들과의 면식 여부, 구체적인 범행 동기, 마약 투약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당시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