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산업/ESG

전경련 복귀한 4대 그룹…"선 혁신, 후 활동" 한 목소리

등록 2023-08-22 15:27:17   최종수정 2023-08-28 16:11:47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associate_pic
[도쿄=뉴시스] 전신 기자 = 3월17일 도쿄 게이단렌 회관에서 열린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한 총수들 모습. 왼쪽부터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2023.7.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지난 2016년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 이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을 탈퇴했던 4대 그룹이 6년 8개월 만에 복귀했다. 일단은 회원 자격을 유지한 채 회비 납부나 회장단 참여에 나서며 전경련 쇄신을 지켜본 뒤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전경련은 22일 오전 임시총회를 열고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이름을 바꾸고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을 흡수 통합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안을 의결했다.

삼성, SK, 현대차, LG 4대 그룹은 과거 국정농단 사태 후 전경련을 탈퇴했지만 일부 계열사는 한경연에 회원으로 남아있었다. 한경연이 한경협으로 통합되며 자연스럽게 전경련에 복귀하는 모양새다.

◆삼성전자 등 4개사 합류…"준감위에 주요 사항 보고"
삼성그룹은 삼성전자·삼성SDI·삼성생명·삼성화재 4개사의 한경협 합류를 공식화했다.

삼성은 이날 전경련 임시총회 후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생명,삼성화재 4개사는 구 전경련의 지속적인 요청을 받고, 수차례에 걸친 준법감시위원회의와 이사회의 신중한 논의를 거쳐 각사 CEO들은 한경협으로의 흡수통합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삼성의 5개 한경연 회원사 중 하나였던 삼성증권은 준감위 협약사가 아니기 때문에 통합되는게 적절하지 않다는 준감위 의견에 따른 전경련 회원사 복귀 명단에서 빠졌다.

아울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의 권고안을 받아들여 정경유착, 회비 등 부정한 사용, 불법행위 등이 있으면 즉시 한경협을 탈퇴한다. 회비 납부의 경우 준감위의 사전승인을 받으며, 한경협으로부터 매년 활동 및 결산내용 등에 대해 통보받아 준감위에 보고할 예정이다.

◆LG, ESG위원회 개최…"혁신안 실행 지켜볼 것"
LG그룹은 기존 한경연 회원사였던 ㈜LG와 LG전자가 전날 각각 ESG위원회를 열고 전경련 재가입에 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ESG위원회 위원들은 내년 2월 정기총회까지 전경련이 글로벌 싱크탱크로의 전환이라는 혁신안을 제대로 실행하는지 면밀하게 살펴보고, 필요한 부분은 회사 측에서 전경련에 요청해야 한다고 전제했다. 또 관련 사안들은 ESG위원회에서 주기적으로 논의해야 한다는데도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전경련이 개별 기업이 파악하기 어려운 글로벌 경영정보와 정책 대응 방향 제시, 축적된 글로벌 네트워크 역량을 바탕으로 민간 경제외교 분야에서 구심적 역할을 해주길 기대했다. 

LG는 특히 전경련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정치적 중립 유지를 위한 안전 장치 마련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위한 노력 ▲글로벌 싱크탱크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한 준비 등을 제안할 계획이다.

◆SK·현대차도 복귀…"본격 활동은 나중에"
SK그룹은 SK·SK이노베이션·SK텔레콤·SK네트웍스 4곳 계열사가 한경협 회원이 되기로 했다.

한경협으로의 통합 문제는 이사회 처리 안건은 아니지만 국민 관심이 큰 사안인 만큼 회원 승계를 통한 자연스런 복귀를 결의했다.

앞서 최태원 SK 회장은 전경련 복귀와 관련, "도울 수 있는 일은 돕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는 단 회비 납부, 회장단 참여 등은 전경련이 실제 혁신안을 어떻게 이행하는지 지켜본 뒤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차그룹도 한경연 통합에 따른 자연스런 복귀에 동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기아·현대건설·현대모비스·현대제철 등 5개 계열사가 모두 전경련에 복귀할 예정이다.

4대 그룹 관계자는 "전경련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아직 남은 만큼 명분과 사회적 공감대가 갖춰졌을 때 회비 납부와 회장단 참여 등 본격적인 활동을 할 것"이라며 "여건이 무르익을 때 4대 그룹이 다같이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관련기사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