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혈' 없이도 70일이상 사는 빈대…최고 서식지는 '이곳'
따뜻한 실내, 서식 최적지가려움·빈혈·고열 등 유발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대구 계명대 기숙사와 인천의 찜질방 등에서 빈대가 발견돼 방역 작업이 이뤄졌다. 모두 외국인이 머문 곳이다. 양영철 을지대학교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의 빈대는 모두 해외에서 유입된 개체"라면서 "외국인이 머문 장소를 이용한 사람의 여행용 가방 등 물품을 통해 집안으로 유입되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건 시간문제”라고 경고했다. 빈대는 실내 서식성 곤충으로 집안의 침대, 쇼파 등에 서식한다. 따뜻한 실내는 최고의 서식지다. 양 교수는 “날씨가 쌀쌀해져 난방을 시작해 20도 이상의 실내 온도가 유지되면 빈대가 서식하기 가장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다"면서 "실내 온도가 10도 이하로 낮아지더라도 성장과 부화에 어려움만 있을 뿐 쉽게 사라지지 않으며, 흡혈하지 않고도 70~150일에서 생존한다”고 말했다. 빈대는 어느 정도 개체군이 형성되면 침대 주변에 서식하고 있다가 이른 새벽녘에 사람의 피를 빨아먹고 다시 서식처에 숨어 살아 '베드버그'로 불린다. 가정용 살충제로는 퇴치가 어렵다. 양 교수는 "빈대는 이미 살충제에 대한 저항성을 가지고 있어 가정용 살충제에도 잘 죽지 않아 침대보나 옷 등 빈대의 서식이 확인된 세탁물은 70도 이상의 뜨거운 물로 세탁하거나 건조기의 뜨거운 열풍을 두 시간 이상 쬐어주면 박멸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빈대에 물린 자국은 모기에 물린 자국과 달리 2~3개의 물린 자국이 그룹을 짓거나 일렬로 늘어선 형태를 보인다. 빈대는 모기와 달리 혈관을 찾는 능력이 떨어져 혈관을 찾기 위해 조금씩 이동하며 물기 때문이다. 최재은 노원을지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는 “빈대 물림은 보통 옷이나 이불로 감싸지 않은 노출 부위인 팔다리, 발, 얼굴이나 목 등에 떼 지어서 또는 선상의 다발성 병변으로 나타난다”며 “빈대는 피부에 달라붙어 많은 양을 흡혈하기 때문에 심한 경우 빈혈과 고열을 유발할 수 있고, 극심한 가려움으로 과하게 긁으면 염증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가려움증 완화를 위해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거나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고 온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면서 "염증이 생긴 경우 항생제를 복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