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멍하기 딱이네"…신형 싼타페의 힐링포인트[시승기]
주말이나 휴일에 텐트, 야전침대, 접이식 의자 등 캠핑용품을 가득 싣고 산이나 바다로 떠나길 원하는 아웃도어족에게 잘 어울린다. 디자인도 더 강인해진 실루엣을 적용해 가족용 스포츠실용차(SUV)라기보다 RV(레저용 차량)라는 정체성을 한층 강조했다. 여기에 첨단 기능으로 운전하는 편안함과 재미까지 살렸다. 아쉬운 점이 없진 않지만 전체적으로 경쟁력이 뛰어난 차임은 분명했다. ◆트렁크가 더 마음에 드는 자동차 신형 싼타페를 시승했을 때 가장 마음에 든 부분은 적재 공간이었다. 차량 자체가 '도심 속 아웃도어'를 주제로 탄생했기 때문에 트렁크는 물론 실내 공간이 눈에 띄게 넉넉했다. 천장도 높아 2열과 3열 좌석을 접고 앉아 있으며 작은 방에 들어온 것 같았다. 우선 테일게이트 자체가 크다. 주차 공간이 조금이라도 촘촘한 곳이면 트렁크 문을 열 때 부딪치지 않을까 걱정이 들 정도다. 트렁크 용량은 3열을 핀 상태에서도 충분히 넓은 공간을 제공한다. 골프 가방 2~3개는 가로로 쉽게 실을 수 있을 정도다. 3열까지 접으면 사람이 들어가 앉을 정도로 넓은 공간이 생긴다. 2열은 트렁크 옆면에 붙은 버튼으로 쉽게 접었다 펼 수 있다. 2열까지 접히면 성인 2명이 누워 잘 수 있는 아늑한 공간이 만들어진다. 천장도 높아서 키 170~180㎝ 정도의 남성이 차 안에 앉아 트렁크 문으로 보이는 풍경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다.
새로운 싼타페의 커다란 덩치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주행 성능에는 상대적으로 큰 기대를 갖지 않게 한다. 하지만 이는 편견이다. 실제로는 충분한 힘과 속도를 갖춘 날렵한 운전 경험을 제공한다. 각진 형상이지만 공기저항계수가 0.294에 불과하다. 싼타페와 비슷한 덩치를 가진 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의 공기저항계수가 0.30 정도다. 가솔린 터보 엔진과 자동 변속기는 주행모드별로 무리 없이 잘 세팅돼 있다는 느낌이다. 에코모드에서는 부드럽게 출발하고, 부드럽게 가속하며, 스포츠모드에서는 강력하게 앞으로 치고 나가는 힘을 과시한다. 스마트크루즈컨트롤과 차로 유지 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의 수준도 높아 장거리 여행의 피로도를 낮추고, 안전성도 대폭 높여줬다. 또 두 대의 스마트폰을 동시에 무선 충천할 수 있는 시스템, UV-C 자외선 살균 멀티 트레이, 디지털 미러, 빌트인 카메라 등의 편의 사양의 구성도 매력적이었다. 특히 메모리 시트 버튼 바로 위에 마사지 버튼이 위치해 운전 중에도 신경 분산 없이 간단히 마사지 기능을 켤 수 있어 편했고, 자주 사용하기에 불편함이 없어 만족도가 높았다.
◆반자동 선루프, 어색한 헤드라이트 디자인 아쉬워 단 새로운 싼타페에도 아쉬운 점은 있다. 우선 현대차 엠블럼을 재해석한 'H' 모양의 헤드라이트는 길거리를 걷다 보게 되는 모 도시락 프랜차이즈 업체 로고와 겹쳐 보인다. 주력 시장 중 하나인 북미에서는 상관 없겠지만, 국내 소비자에게는 아무래도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 선루프 옵션도 선뜻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앞뒤 두 개로 나뉜 듀얼 선루프로 개방감이 크지 않고, 특히 1열 선루프는 열 때는 자동이지만 닫을 때는 수동이어서 상당히 불편했다. 운전 중 선루프를 닫을 때는 운전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또 RV로서 지붕에 짐을 올릴 일이 많은데 굳이 선루프 옵션까지 선택할 필요는 없어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