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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실언’에도 대책 없는 민주당 ‘전전긍긍’

등록 2023-11-24 05:00:00   최종수정 2023-11-24 05:5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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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막 청년 비하·최강욱 여성 비하에 '막말리스크' 직면

지도부 '엄중 대처' 경고에도 최강욱 옹호 발언으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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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은 지난 19일 광주에서 열린 민형배 의원의 '탈당의 정치' 출판 기념회에서 윤석열 정부를 '설치는 암컷'에 비유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이 매일같이 설화에 휩싸이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당 지도부가 공개적으로 부적절한 언행에 엄정한 대응을 하겠다고 경고했지만 말발이 안 먹히는 모양새다. 지도부는 통제할 뾰족한 방법이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당 현수막 '청년 비하' 논란에 이어 최강욱 전 의원의 '암컷 발언'으로 '막말 리스크'에 직면했다.

민주당은 지난 17일 내년 총선을 앞두고 2030 청년세대를 겨냥한 티저 현수막 공개했다. 문제는 현수막에 쓰인 문구였다. 공개한 시안에는 '11.23 나에게온당',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살고 싶어',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어!', '혼자 살고 싶댔지 혼자 있고 싶댔나?' 등이 담겼다.

해당 문구를 두고 청년층을 '이기적 집단' '정치·경제도 모르는 세대'로 비하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결국 민주당은 현수막 게재 계획을 취소하는 등 해당 프로젝트를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할 계획을 밝히면서 공식 사과했다.

지난 19일에는 최강욱 전 의원의 여성 비하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최 전 의원은 지난 19일 광주에서 열린 민형배 의원의 출판기념회에서 "동물농장에도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이 일파만파 퍼지자 민주당은 지난 22일 최 전 의원에게 당원자격 6개월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최 전 의원 발언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며 "당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언사와 당내 갈등을 부추기는 언행에 대해 향후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는 의원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전날 의원총회에서 "국민들의 신뢰와 기대가 다시 살아날 수 있도록 정말로 몸가짐, 마음가짐, 행동과 말을 철저하게 잘 관리해야 될 것 같다"며 "정말로 중요한 시기란 생각이 든다. 조금 더 신중하게 낮은 자세로, 절박한 심정으로 임해주시길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도부의 경고와 호소에도 실언 논란은 사그러들지 않았다. 전날에는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최강욱 전 의원의 '암컷' 발언을 옹호했다. 남 부원장은 지난 22일 친명 유튜브 채널 '박시영 TV'에 출연해 최 전 의원의 중징계 처분을 강하게 비판했다.

남 부위원장은 당 지도부의 징계 결정에 "굉장히 유감"이라며 "어떻게 조중동 프레임에 갇혀서 민주당은 매번 스스로 자기검열을 하게 만드나. 앞으로 총선 앞두고 많은 도전자들이 이 사건 이후로 계속 자기검열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 전 의원의 발언을) 여성 폄하라고 하는데 남성 폄하도 있다"며 "거기에 동조하면서 민주당 지지자들도 함께 이재명 대표 탓하는 것을 보면 그들이 원하는 프레임 속에 빠져드는 거 같다. 당에서도 왜 이리 확대재생산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내년 총선 준비 단계에 돌입한 가운데 연이어 논란이 터지면서 당황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민주당 관계자는 "벌써 지도부의 말발이 먹히지 않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비명계는 지도부에 도덕적 혁신을 요구했다. 이원욱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잇따른 논란을 야기한 망언과 설화, 코인사태와 같은 비도덕적 행태를 보인 민주당 정치인은 친명의원이 많았다. 이 대표는 그들에게 지나친 친절과 끝없는 관용을 보여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이 대표는 현 민주당의 막말과 국민 비하 위기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진정성이 필요하다. 최강욱 전 의원에 대한 조치 하나로 모면할 순 없다"며 "당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가면서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강성 친명주의자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경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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