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큰 차이에 엑스포 유치 시민응원단 '침울'
1차 투표서 종료…리야드 119표·부산 29표·로마 17표새벽 늦게까지 많은 부산 시민 응원…아쉬움 가득
28일 오후 8시 30분부터 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2030부산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시민응원전’에는 1600석이 가득찰 만큼 많은 시민들이 모여들면서 열렬한 응원전을 벌였다. 마지막 5차 프레젠테이션(PT)이 약 1시간 가량 늦어지면서 다소 분위기가 가라앉았지만, PT가 시작되면서 분위기가 다시 살아났다. 가장 먼저 PT 발표에 나선 부산은 '부산갈매기'로 시작해 부산 이니셔티브를 강조했다. 연사로는 박형준 부산시장, 나승연 부산엑스포 홍보대사, 최태원 SK그룹 회장, 한덕수 국무총리,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차례대로 나섰다. 시민들은 매 연사가 나올 때마다 박수를 치면서 "엑스포 부산"을 연신 외쳤다. 한 시민은 두 손을 꼭 모은 채 간절한 마음으로 PT를 지켜보기도 했다. 결과가 발표되는 29일 오전 1시 20분께까지 많은 시민들이 긴장된 표정으로 결과를 지켜봤다. 국제박람회기구(BIE) 공식 SNS 계정을 통해 결과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로 공개되자, 현장에는 무거운 침묵과 아쉬운 탄식만이 가득했다. 일부는 머리를 감싸 쥐며 아쉬운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다.
당초 부산의 전략은 2차 결선 투표에서 승부수를 던지는 것이었지만, 압도적 표 차이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양승미(60대)씨는 "몇 달간 다들 욕 많이 봤는데, 다들 열심히 노력했다”면서 “이 경험을 토대로 2035년에는 꼭 엑스포를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근(60대)씨는 "시민들의 응원 열기는 타 경쟁국들에 비해 훨씬 뛰어났다. 득표차이가 많이 나 실망감이 없진 않지만 석유자본에 맞서서 나름 선전했다고 생각한다"며 "서로 다독이며,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30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9년간 달려온 부산의 긴 여정은 이날 종착역에 도착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