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유치 실패' 부산시청 무거운 분위기
엑스포 관련 현수막·포스터 변경일선 공무원들, 차분하게 업무 이어가
29일 오전 부산시청은 평소와 다르게 무거운 분위기였지만 차분했다. 평소에는 어린이 도서관인 '들락날락'을 방문하려는 아이들로 인해 활기가 넘쳤지만 이날은 아이들 목소리도 들리지도 않았다. 도시철도 시청역에서 시청 건물로 이어지는 연결통로 벽면에는 2030부산세계박람회 포스터들이 있었지만, 부산 기술 명장 명예의 전당으로 바뀌었다. 연결통로 기둥에도 2030엑스포를 유치하는 응원 메시지들이 있었지만 이날은 ‘우리의 꿈이 세계를 두드렸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라는 포스터로 변경됐다. 포스터에는 '지난 2년 대한민국 원팀이 지구 500바퀴를 돌며 부산의 잠재력을 알렸습니다. 스마트 도시 지수 세계 15위, 살기 좋은 도시 아시아 6위, 이제 부산은 전 세계 사람과 물류, 기업이 모여들고 문화와 기술이 융합하는 글로벌허브도시로 도약합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시청 로비 앞 입구에 있던 '2030엑스포 유치를 기원합니다' 메시지를 들고 있던 부산시 소통 캐릭터 부기는 치워졌다. 개최지 결정을 알리던 디데이도 사라졌다.
시청 엘리베이터와 시청 내선 전화 시 들려오던 이무진의 엑스포송도 더 이상은 들을 수 없게 됐다. 엘리베이터에는 동백플러스를 홍보하는 영상과 도시슬로건 영상이 송출됐고, 내선 전화 통화대기음도 '청렴'을 강조하는 노래로 바뀌었다. 시청 공무원들도 엑스포 유치 실패를 접하고 침울한 분위기 속에서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시청 외벽에 설치된 엑스포 관련 글판도 오는 12월 2일께 겨울편 부산문화글판으로 변경될 예정이다. 시청 청원 경찰 A씨는 "오늘 따라 시청 분위기가 가라앉아 보이고 조용하다"며 "예상보다 많은 격차로 진 부분이 일부 공무원들도 충격 아닌 충격으로 다가온 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박형준 부산시장을 비롯한 엑스포 유치단은 오는 30일 오후 8시께 부산 김해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