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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미친 폼" 에이티즈, '빌보드200' 1위 겨냥…K팝 중소기획사 처음

등록 2023-12-10 11:4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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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자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정상 확실시

K팝 그룹 일곱 번째 기염

강력한 세계관·강렬한 퍼포먼스…팬덤 에이티니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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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그룹 '에이티즈'. (사진 = KQ엔터테인먼트 제공) 2023.12.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파도가 막아? 그냥 가르고 나가 / 바람이 때려? 그 바람 타고 날아"(에이티즈 '윈(Win)' 중)

'편도로만 가'는 배를 탄 대세 그룹 '에이티즈(ATEEZ)'의 뚝심이 마침내 '승리(Win)'했다. 에이티즈 여덟 멤버가 팬덤 에이티니(ATINY)와 "축배를 들어 다 같이"하는 순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에이티즈가 드디어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 정상을 겨냥하고 나섰다. 에이티즈가 지난 1일 발매한 정규 2집 '더 월드 에피소드 파이널 : 윌(THE WORLD EP FIN : WILL)'이 11일(한국시간) 공개되는 16일 자 '빌보드 200' 톱10에서 14만장가량의 판매량으로 1위를 차지할 것이 확실시된다.

특히 계단식 성장이 눈길을 끈다. 에이티즈는 작년 7월에 발매한 미니 8집 '더 월드 에피소드 원 : 무브먼트(THE WORLD EP.1 : MOVEMENT)'로 '빌보드 200'에서 3위를 차지했다. 올해 6월 발매한 미니 9집 '더 월드 에피소드 투 : 아웃로우(THE WORLD EP. 2 : OUTLAW)'는 '빌보드200'에서 2위에 올랐다. 각각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월드' 3부작이 모두 '빌보드 200' 톱3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 것이다.

또 두 미니 8집과 미니 9집 사이에서 이벤트성으로 발매했던 국내 첫 싱글 '스핀 오프 : 프롬 더 위트니스'가 '빌보드 200'에서 7위를 차지했던 만큼 4연속 톱 10에 드는 기록도 썼다. 에이티즈는 지금까지 총 여섯 장의 앨범을 '빌보드 200'에 올렸다. 재작년 미니 7집 '제로 : 피버 파트 3'로 42위를 차지하며 '빌보드200'에 처음 들어왔다. 작년 리패키지 EP '제로 : 피버 에필로그'는 73위였다.

◆K팝 중소기획사 소속으로는 처음 '빌보드 200'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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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그룹 에이티즈가 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안다즈 서울강남에서 열린 두 번째 정규앨범 '더 월드 에피소드 파이널 : 윌(THE WORLD EP FIN : WILL)'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2.01. [email protected]
에이티즈가 예상대로 '빌보드 200' 1위에 오르면 K팝 그룹 중 일곱 번째로 정상에 오르게 된다. 글로벌 슈퍼 그룹 '방탄소년단'(BTS), SM엔터테인먼트 어벤저스 그룹 '슈퍼엠', 차세대 K팝 보이그룹 '스트레이 키즈'(스키즈), K팝 간판 걸그룹 '블랙핑크', 4세대 K팝 간판 보이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투바투), 신드롬 걸그룹 '뉴진스'를 잇는 기록이다.

보이그룹 중에선 다섯 번째, 4세대 보이그룹 중에선 세 번째로 '빌보드 200' 정상을 찍었다. 특히 에이티즈의 이번 '빌보드 200' 1위는 비 대형기획사, 즉 K팝 중소 기획사 소속 팀으로는 처음 1위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지금까지 '빌보드 200' 1위는 하이브·SM·JYP·YG 등 이른바 K팝 4대 기획사가 독식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에이티즈가 미국과 양대 팝 시장으로 통하는 영국에서도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이 주목 받고 있다.

에이티즈의 '더 월드 에피소드 파이널 : 윌'은 최근 영국 오피셜 앨범차트 톱100에서 2위에 올랐다. 영국 프로그레시브 팝 록 밴드 '제네시스' 출신 피터 가브리엘의 'i/o'와 막판까지 치열하게 1위 다툼을 벌이다 아깝게 정상을 놓쳤다. K팝 그룹 세 번째로 오피셜 앨범차트와 빌보드 앨범차트를 동시에 거머쥘 기회를 간발의 차이로 거머쥐지 못했다. 

에이티즈가 오피셜 앨범차트에서 2위를 거머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6월 미니 9집 '더 월드 에피소드 2 : 아웃로우(THE WORLD EP.2 : OUTLAW)'로 이 차트에서 10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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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그룹 '에이티즈'. (사진 = KQ엔터테인먼트 제공) 2023.12.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K팝 그룹 중 해당 차트에서 오피셜 앨범차트 정상을 차지한 건 방탄소년단(미니 6집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Map of the Soul: Persona)'·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세븐(Map of the Soul: 7)')과 블랙핑크(정규 2집 '본 핑크(BORN PINK)')뿐이다. 에이티즈는 이들 그룹 뒤를 이어 K팝 그룹 중 해당 차트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순위를 달성했다.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도 해당 차트에서 각각 'BE'와 '디 앨범'으로 2위를 차지한 적이 있다.

오피셜 차트는 빌보드와 비교해 보수적인 차트로 통한다.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200'에선 K팝 팀들이 대거 톱10에 진입했지만, 오피셜 차트에선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에이티즈 그리고 방탄소년단 정국('골든' 3위)·슈가('D-2' 7위) 정도다.차트에 반영되는 앨범 구매 형태에 대한 제한도 비교적 엄격하다.

또 영국은 국제음반산업협회(IFPI) 기준 세계 음악 시장 3위이자 유럽 시장의 관문으로 통하지만 영국을 포함한 유럽은 1년에 한번씩 열리는 유럽 최대의 국가대항 노래 경연 대회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 크게 호응하는 등 지역 음악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K팝 등 타 지역 음악에 대한 관심은 비교적 높지 않다.

이런 가운데 에이티즈는 일찌감치 영국에서 꾸준한 성과를 냈다. 작년 월드투어 '더 펠로우십 : 비기닝 오브 디 엔드'와 올해 월드투어 '더 펠로우십 : 브레이크 더 월'로 영국 런던의 상징적 공연장인 OVO 아레나 웸블리(OVO Arena Wembley)와 디 오투 (THE O2)에서 각각 공연했다.

지난해 9월 영국 왕립 박물관 빅토리아 앤 앨버트 박물관(V&A 박물관)에서 열린 '한류 ! 코리안 웨이브(Hallyu! The Korean Wave)' 전시에서는 주최 측의 요청으로 미니 5집 '제로 : 피버 파트 1(ZERO : FEVER Part.1)' 타이틀곡 '인셉션(INCEPTION)'의 한복 무대 의상과 미니 6집 '제로 피버 파트 2(ZERO : FEVER Part.2d)'의 '불꽃놀이야(I’m The One)' 뮤직비디오에서 착용했던 의상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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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그룹 에이티즈와 배우 류승룡. (사진=KQ엔터테인먼트 제공) 2023.11.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K팝 전형적인 세계관의 뚝심

에이티즈는 데뷔 5주년을 갓 넘긴 팀이다. 2018년 10월24일 데뷔해 4세대 K팝 보이그룹을 대표하는 팀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팀 이름은 '어 틴에이지 지(A TEEnage Z)'의 축약으로, '10대들의 모든 것을 담겠다'라는 포부를 상징화했다. 처음부터 해외를 중심으로 반응을 얻었고 재작년 6월 종영한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킹덤: 레전더리 워'에서 3위를 차지하면서 K팝 팬들에게 이름을 더 알렸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스트레이 키즈 그리고 보이즈와 함께 '즈즈즈'로 묶여 불리기도 했다.

'해적왕'을 콘셉트로 내세운 에이티즈는 특히 K팝 보이그룹이 초창기 해외에서 인기를 얻은 이유를 그대로 밀고 나가고 있다. 미리 구축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콘셉트를 정하고 이에 따른 이야기를 밀고 나가면서 무대 위에선 강렬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식이다.

에이티즈 전담 프로듀서인 이든(EDEN)이 수장인 프로듀싱팀 '이드너리(Eden-ary)'가 총괄 프로듀싱을 맡은 음악은 트렌디하면서도 퍼포먼스에 최적화돼 있다.

리더가 아닌 '캡틴'이라 불리는 홍중을 비롯 멤버들은 처음부터 소속사 KQ엔터테인먼트 김규욱 대표와 확실한 목표를 설정한 뒤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회사와 함께 애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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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그룹 '에이티즈'. (사진 = KQ엔터테인먼트 제공) 2023.12.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게릴라 식으로 팬덤 문화를 즐기는 데 최적화된 에이티니와 놀이 커뮤니티를 만들어오고 있다. 전작 '더 월드 에피소드 투 : 아웃로우'의 타이틀곡 '바운시'로 증명했듯, 성별·출신·나이·종교·나라는 중요하지 않고 심장을 뛰게 하는 음악('바운시')만 있다면 모두가 하나가 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우리만의 방식'(Outlaw)으로 나아고자 하는 믿음이 K팝과 팬들이 할 수 있는 가장 '최고의 놀이'임을 입증한다. '바운시'의 중요 소재인 '청양고추'를 알리기 위해 '더 월드 에피소드 투 : 아웃로우' 발매 당시 KQ는 서울 시내에 청양고추 용달차를 운행하기도 했다.

이 세계관은 연말까지 이어졌다. 에이티즈는 지난달 말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마마 어워즈(2023 MAMA AWARDS)' 무대에서 배우 류승룡과 협업 무대를 선보였다. 슈트를 한껏 차려 입은 류승룡은 고추를 베어 먹었다. '바운시'의 부제인 'K-핫 칠리 페퍼스'를 연상케 하는 장면 연출이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대표 영화 '극한직업' 명대사를 패러디해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건 고추인가 열정인가. 이제 한번 미친 폼으로 살아볼까"라며 에이티즈 신곡 '미친 폼'도 간접적으로 소개했다.

발 빠르게 온라인에서 유행하는 문화 코드를 녹여낸 이번 앨범 타이틀곡 '미친 폼' 역시 각종 패러디와 챌린지를 만들어내며 인기다. 노래 가사 중 '9024'는 에이티니를 뜻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뜻을 정확히 알아내기 위한 팬들의 움직임도 부산하다. "가져와 내 트로피"라는 노래하는 대목은 마치 이번 빌보드와 오피셜에서 선전할 것을 예상한 대목인 듯하다.

또 "오 대륙 다 돌아봤냐?고 자부하는 에이티즈는 내년 1월 27~28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여는 무대를 시작으로 새 월드 투어 '투워즈 더 라이트 : 윌 투 파워'를 시작한다. 지난 월드투어 '더 펠로우십 : 브레이크 더 월(THE FELLOWSHIP : BREAK THE WALL)'을 통해 미주, 유럽, 남미, 아시아를 순회하며 총 40만 명의 팬들과 만났는데 이번 투어는 규모가 한층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에이티즈에 대해 이렇게 쓴 적이 있다. 대중성이라는 '덫'을 벗어나 항상 새로운 시작을 위한 '닻'을 올리고, 자신들을 향해 불어오는 바람에 '돛'을 맡긴 채 본인들만의 리듬으로 순항하고 있다고. 모험을 즐기는 에이티즈 식의 낭만주의 미학이라고 말이다. 누구나 인정할 만한 성과를 낸 이번 앨범으로 그 돛이 훨씬 커졌다. 멤버들이 가는 길이 여전히 편도(片道)일 수 있지만, 에이티즈와 사랑을 주고 받는 왕복선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멤버들이 밝힌 것처럼 이들에겐 내년은 "증명의 해"가 될 것이다. 에이티즈 세계관의 문턱이 여전히 높게 느껴진다면 우선 이들의 노래들 중 '멋' '앤서' '웨이브(Wave)'를 추천한다. 듣기만 해도 귀에 척척 감기는 곡들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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