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팬 소멸에, '소변테러' 中칭따오 반사익까지…日맥주 인기 회복
[예스재팬 전환 이후①] 아사히 맥주, 韓서 카스·테라 이어 3위 기록도올 11월 국내 일본맥주 수입액 408.6% 급증해…중국맥주는 87.8% 뚝
중국 맥주 판매가 급감한 가운데 일본 맥주가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모습이다. 칭따오 소변 맥주 논란이 불거진 지난 10월 21일부터 이달 14일 편의점 A사의 칭따오 매출은 직전 동기(8월28~10월20일) 대비 60.2% 감소했다. 전년동월 대비로도 67.8% 줄었다. 같은 기간 편의점 B사의 칭따오 매출도 직전 동기 대비 64.4%, 전년동월 대비 68.3% 급감했다. 반면 편의점 A사의 아사히 맥주 매출은 직전 동기 5.1% 늘었고, 전년 동기 대비 373.4% 급증했다. 편의점 B사도 직전 동기 대비 5.2%, 전년 동기 대비 408.2% 뛰었다. 앞서 지난 10월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중국 산둥성 핑두시 칭따오 제3공장에서 작업복과 헬멧을 착용한 한 남성이 맥주 원료인 맥아 보관 장소에 들어가 소변을 보는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공개됐다. 해당 영상은 실시간 검색어로 오르면서 빠르게 퍼져나갔다. 이후 국내 수입되는 칭따오도 위생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자 칭따오 국내 수입사 비어케이는 "칭따오는 내수용과 수출용을 분리해 별도의 공장에서 제조하고 있으며, 영상 속 제3공장은 내수용(중국용) 맥주만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수출용이 아닌 내수용 공장이라는 비어케이 측의 해명에도 소비자들의 의구심은 풀리지 않고 있다. 칭따오 매출 감소로 아사히 맥주 등 일본 맥주가 반사 이익을 보고 있는 모습이다. 아사히 맥주는 롯데아사히주류가 국내에 수입, 판매하고 있다. 한 때 일본 맥주 '아사히'와 중국 맥주 '칭따오'는 수입 맥주 1,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 왔다. 2019년 노재팬(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중국 칭따오 맥주와 네덜란드 하이네켄 등에 밀려 1위 자리를 빼았겼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맥주의 국내 수입액과 수입량은 각각 3644만 달러와 4만6504t(톤)으로 수입맥주 중 1위였다. 하지만 올해부터 '예스재팬'으로 분위기가 바뀌면서 일본 맥주가 1위로 올라섰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1월 일본 맥주 수입액과 수입량은 각각 819만3000 달러와 9806.8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각각 408.6%, 341.4%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맥주 수입액과 수입량은 36만6000 달러, 491.6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7.8%, 86.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일본맥주를 주도한 것은 롯데아사히주류가 7월 국내에 출시한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이다.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은 아사히 맥주가 2021년 4월 출시한 제품으로 캔을 개봉하면 거품이 올라온다. 국내에 출시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맥주 시장에서도 아사히 점유율이 오르고 있다. 국내 맥주 시장 1·2위인 오비맥주 '카스'와 하이트진로 '테라'를 바짝 뒤쫓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 통계정보에 따르면 올 3분기 말 기준 아사히는 소매점 매출액 841억1800만원을 기록해 점유율 7.4%로 집계됐다. 오비맥주 카스(37.9%)와 하이트진로 테라(10.7%)의 뒤를 이은 3위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노재팬에서 예스재팬으로 분위기가 바뀐데다 칭따오 사태까지 벌어지면서 일본 맥주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며 "칭따오 매출이 줄어든 대신 일본 맥주 등 다른 수입 맥주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