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량한 피해자인 아내·아이들도 찔러"…타사 이선균 보도 저격한 아나운서
[서울=뉴시스]김아름 기자 = MBC 이선영 아나운서가 배우 이선균(48)의 사망과 관련 소신 발언을 했다. 이 아나운서는 27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고 이선균 씨 죽음과 관련해 고인이 어떤 마음이었는지 알 길은 없지만, 나는 KBS의 그 단독 보도를 짚고 싶다"고 운을 뗐다. 이선영은 "유흥업소 실장이라는 모 씨와의 통화에서 오고 간 은밀한 대화. 고인의 행동을 개별적으로 비난할 수는 있겠다. 하지만 그 보도가 어떤 사람의 인생을 난도하는 것 외에 어떤 보도 가치가 있었는지 모르겠다"라고 물었다. 이어 "리포트라는 이름으로 쓰인 그 칼은 고 이선균 씨만을 향한 것이 아니라 선량한 피해자인 그의 아내와 아이들도 찔러 생채기를 냈을 것이며 디지털 시대에 영구적으로 박제 돼 영영 낫기 힘들게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고인의 선택은 나빴다. 남겾진 가족들은 어떨까 걱정이다. 부디 주위 사람들이 잘 지켜주기를 바랄 뿐이다. 그의 연기를 좋아했었는데. 명복을 빈다"라고 적으며 애도했다. 이선영이 언급한 KBS의 단독보도 내용은 지난달에 방송된 KBS 1TV 'KBS 뉴스9'를 통해 고인과 유흥업소 여실장과의 대화 내용을 녹취한 내용을 일부 보도한 것과 관련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녹취록에 따르면 고인은 "나도 너 좋아해, 알아?"라고 말했고, 유흥업소 여실장은 "몰라, 표현을 안하니까"라는 내용 등과 함께 고인과 유흥업소 여실장이 함께 마약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화 내용이 오고 간 것을 보도한 적이 있다. 이선균은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아오던 중 이날 오전 10시12분께 유서로 추정되는 메모를 남긴 채 집을 나섰다. 이후 오전 10시30분께 서울 종로구의 한 공원에 주차된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대학교 병원 장례식에 마련됐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