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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보로를 박물관 유물로"…'연기없는 미래' 향하는 전자담배

등록 2024-01-28 13:00:00   최종수정 2024-02-01 08:3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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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 전환 가속도①] 올 상반기, 담배시장서 궐련형 전자담배 비중 16.5%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 회장 "2030년대 이후 일반 담배 판매 중단" 파격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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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한국필립모리스가 2017년 출시한 아이코스. 2017.05.17. (사진=한국필립모리스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적절한 규제와 시민 사회의 지원이 바탕이 된다면, 많은 국가가 약 10~15년 이내에 일반담배를 더 이상 판매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2020년 말보로와 팔리아멘트 등 전통의 연초담배 산업 공룡인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의 앙드레 칼란조풀로스 회장이 한 포럼에서 파격 선언을 했다.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은 이미 2019년 연구개발 지출의 98% 이상을 비연소 제품에 쏟아부으며, 적극적으로 일반 담배에서 등을 돌리고 궐련형 전자담배 개발에 나섰다.

2021년 취임한 야첵 올자크 현 회장은 지난해 임직원 간담회에서 "(자사 간판 연초 담배 제품인) 말보로를 박물관에 유물로 보내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할 정도로 전자담배 전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일반담배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비교적 유해성이 낮다고 알려진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를 통해 금연으로 가는 문턱을 낮추기로 한 것이다.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은 1990년대 초부터 담배를 연소하지 않고 가열하는 기술을 연구해왔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필립모리스는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을 이끌어온 대표주자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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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가 2017년 출시한 궐련형 전자담배 릴. (사진=KT&G 제공)

2015년 글로벌 시장에 처음 출시한 아이코스는 니코틴 액상을 코일로 가열하는 기존 액상형 전자담배와 달리, 궐련을 태우지 않고 가열하는 방식으로 흡연자들에게 긍정적인 평을 받았다.

당시 액상형 전자담배는 니코틴 액상을 수시로 채우고, 코일을 주기적으로 바꿔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특히 액상이 새는 누수 문제도 잘 해결되지 않아 이용자들의 불만이 많았다.

반면 궐련형 전자담배는 누수 문제가 없고 코일을 바꿀 필요가 없었다. 특히 일반 담배와 비슷한 흡연감을 뜻하는 '타격감'이나 궐련을 사용한다는 익숙함 때문에 흡연자들의 선호도가 높았다.

실제로 2017년 아이코스가 국내 담배시장의 첫 궐련형 전자담배 제품으로 출시될 당시, 담배 시장에서 궐련형 전자담배가 차지하는 비중은 2.2%에 불과했다.

하지만 2022년 담배 시장에서 궐련형 전자담배가 차지하는 비중은 14.8%로 급증했다. 2023년 상반기엔 16.5%에 달했다. 2017년과 비교했을 때 약 6년 사이에 14.3%포인트 증가한 셈이다.

전자담배 경쟁도 치열해 지고 있다. 국내 담배 시장 터줏대감 케이티앤지(KT&G)는 '릴' 시리즈를, BAT로스만스는 '글로' 시리즈를 내놓으며 삼파전 구도를 보이고 있다.

일본계 JTI는 한때 전자담배 '플룸테크'를 2019년 국내에서 출시하기도 했지만 2021년 철수한 뒤 일반담배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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