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볼만한 전시…국제갤러리·페로탕·화이트큐브 관람은 공짜
◆아트사이드, 홍콩 미디어 작가 플로렌스 유키 리 개인전 서울 통의동 아트사이드갤러리는 홍콩 미디어 작가 플로렌스 유키 리(30)의 한국 첫 개인전을 선보인다. 미디어 작품 뿐만 아니라, 판화, 원화, 설치 작품까지 다양하다. 애니메이션같은 작품은 삶의 덧없음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하여 장소에 대한 감정적인 면모를 보여준다.영국 런던 센트럴 세인트 마틴 대학에서 그래픽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을 전공한 작가는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 크리스탈상, 크로아티아 애니마페스트 자그레브 최우수 학생 영화상을 수상했다. 전시는 24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화이트 큐브 서울에서 열린 미노루 노마타 개인전은 공상과학 영화에 나오는 것 같은 그림을 소개한다. 전시 주제는 映遠 - Far Sights로 일본어로 ‘먼 광경을 투영한다’라는 뜻을 담은 회화와 드로잉 작품을 선보인다. 자포니즘(Japonism·19~20세기 서양 미술 전반에 나타난 일본 미술의 영향)과 동양 미학의 영향을 받은 작가는 1990년대의 초기작 ‘Eastbound’ 연작, 부드러운 갈색톤의 콩테 크레용으로 표현한 ‘Far Sights’ 연작 등을 공개한다. 전시는 3월2일까지.
◆국제갤러리,김홍석 개인전 K2, K3에서 김홍석 개인전 '실패를 목적으로 한 정상적 질서'전이 열린다. 지난 20여 년간 다양한 형식과 매체의 범주를 넘나들며 애매모호한 인식의 질서를 비판해온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뒤엉킴(entanglement)’에 대해 이야기한다. 조커의 얼굴에 고양이 몸을 한 조각, 시멘트 굽을 만든 슬리퍼를 비롯해 갤러리 천장을 뚫고 바닥에 떨어진 거대한 운석 덩어리를 만날 수 있다. 대형 미술관을 채우기 위해 생산 시스템적으로 ‘정상 미술’을 한다는 서구 작가들을 비꼬는 작업이라고 하는데 촌스럽지 않다. 도대체 뭐지?하는 물음표로 가득 채우게 하는 전시다.
뉴욕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는 작가 이상남의 글로벌 화랑 첫 개인전이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페로탕 서울에서 열렸다. 프랑스에 본점을 둔 세계적인 화랑인 페로탕(Perrotin)이 서울에서 여는 한국 작가 두번째 전시다. "추상이라는 살갗을 들쳐서 해부하고 있다"는 작가는 자신의 기하학 추상화에 대해 "옛날 낡은 개념의 추상이 아니고 또 하나의 추상화"라며 'SF 풍경' 같은 독창적인 그림을 선보인다. 아무리 봐도 사람이 그린 것 같지 않지만 모두 수작업으로 이뤄진 작품이다. 3월16일까지.
◆페레스프로젝트 서울, 제레미, 亞 첫 개인전 서울 삼청동 페레스 프로젝트가 새해 첫 전시로 연 스위스 '퀴어 작가' 제레미의 개인전은 도발적이다. 누드의 악마와 천사가 키스하는 작품은 국내 화랑에서 만나볼 수 없었던 작품으로 파격적이다. 성 정체성과 섹슈얼리티를 표현한 이번 전시는 '폭풍의 눈(The Eye of the Storm)'을 주제로 신화, 퀴어 이미지에 중점을 둔 제레미의 독창적인 화풍을 소개한다. 특히 퀴어인 시각으로 인간의 신체와 존재를 재구성한 '비규범적인 우화'같은 그림을 선보인다. 전시는 3월3일까지.
◆ 박서보예술상 수상한 '코 없는 코끼리' 개인전 '코 없는 코끼리'로 2023 광주비엔날레에서 ‘박서보 예술상’을 받아 주목 받은 엄정순(63)작가의 개인전이 서울 덕수궁길에 위치한 두손갤러리에서 열린다. 작가가 ‘본다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코끼리의 비유를 통해 작업한 드로잉, 회화, 사진, 조형 등 60여점을 선보인다. 두손갤러리는 "이번 엄정선의 '흔들리는 코끼리' 개인전은 작가가 코끼리에 관한 두 개의 서사를 연결하여 서로 다른 시공간적 순간들이 공존하고 상호 영향을 미치는 시간 개념을 시각화한 전시"라고 소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