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CEO] "아임파인큐" 최주선…韓디스플레이 전성기 선언
[편집자주] 기업 최고경영자의 발걸음에는 치열한 고민이 녹아 있습니다. '주간 CEO'는 과거의 활동, 현재의 고민, 미래의 먹거리 등 기업 CEO의 분주한 활동을 되짚고, 그 의미를 발견하는 코너입니다.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지만 임기 동안 협회 임직원, 회원사와 협력해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에 작게나마 보탬이 되겠습니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7일 제9대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회장으로 선임됐습니다. 2007년 설립된 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통상 삼성과 LG가 번갈아 회장직을 맡아오고 있는데요. 전임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전 사장에 이어 최 회장이 향후 3년간 협회를 이끌게 됩니다. 현재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은 중국에 빼앗긴 1위를 되찾기 위해 부단히 애를 쓰고 있는데요. 한국은 2004년 일본을 제치고 17년간 디스플레이 세계 1위를 지켜왔지만 액정표시장치(LCD)를 중심으로 한 중국의 맹추격에 2021년 2위 자리로 밀려났습니다. 지난해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은 중국이 42.5%, 한국 36.9%, 대만 18.2%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업계는 아직 기술로는 한국이 중국보다 1년~1년반 정도 앞서있지만 막대한 정부 보조금에 힘입은 중국 기업들의 추격을 우려하고 있는데요. 실제 최 사장은 한국 디스플레이업계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게임을 하고 있다"며 중국과 기술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그는 정부가 제시한 '2027년 세계 디스플레이 1위 탈환' 목표에 대해 "상당히 가변적"이라며 "LCD 시장 매출 규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이 수익성 낮은 LCD의 한계를 깨닫고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전환에 박차를 가하면서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것인데요.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디스플레이 수요는 면적 기준으로 7% 가량 성장할 전망입니다. 이는 포스트 코로나 이후 최고 성장률인데요. 특히 프리미엄 디스플레이인 올레드 시장이 본격 개화하면서 점유율이 40%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습니다. 최 사장은 이미 발 빠른 LCD 철수와 올레드 전환으로 삼성디스플레이의 호실적을 이끈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2020년 12월 대표직에 오른 최 사장은 TV 수요가 부진하고 중국 업체들의 물량 공세로 LCD 가격이 하락하자 2022년 6월 LCD 생산을 중단했습니다. 이후 자동차 전장용, IT용 올레드 투자를 확대하며 해당 분야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입지를 공고히 했는데요. 삼성디스플레이는 최 사장이 취임한 첫 해인 2021년 영업이익 4조3646억원으로 전년보다 103.5% 증가하는 놀라운 성장을 이뤘습니다. 2022년, 2023년에도 꾸준히 호실적을 냈으며 지난해 4분기에는 사상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2조원 이상을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최 사장은 올 들어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요. 올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올해 사업 전망으로 '아이 엠 파인 큐(I AM Fine Q)'를 제시하며 눈길을 끌었습니다. '아이 엠 파인 큐'는 'IT의 I', '오토모티브의 A', '마이크로 디스플레이의 M', '폴더블의 F', 'QD-올레드의 Q'를 합친 말입니다. 그는 "자만하지 않고, 안주하지 않고, 금년 사업도 아이 엠 파인 큐 할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습니다. 최 사장은 대학 강연을 통해 인재 영입에도 적극 나섰는데요. 지난 6일 모교이기도 한 카이스트를 찾아 "디스플레이 산업은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와 연구 영역이 무궁무진한 미개척지"라며 "여러분이 꿈꾸는 무한한 도전이 가능한 곳"이라고 밝혔습니다. 최 사장은 디스플레이 산업이 폴더블, IT, 확장현실(XR), 자동차 등 새로운 응용처와 결합해 더 고도화된다면 스마트폰, TV 중심이었던 지난 10년보다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중국에 빼앗긴 1위를 탈환하기 위해서는 정부와의 협력이 절실한데요. 최 사장은 협회장에 취임하며 "2027년에는 1위 탈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최 사장이 어떤 묘수로 정부와 함께 1위 탈환을 이뤄낼 지 주목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