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 창립자 '제임스 다이슨' 한국 전격 방문…왜?
韓 뷰티시장 중요성 갈수록 커진 영향전 세계 '다이슨 테스트베드' 역할 톡톡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다이슨의 창립자인 '제임스 다이슨'이 한국을 방문해 직접 신제품을 소개해 눈길을 끈다. 다이슨은 18일 서울 성수동의 팝업 스토어에서 신제품 헤어드라이어인 '슈퍼소닉 뉴럴'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날 신제품 소개를 맡은 인물은 다름 아닌 제임스 다이슨 창립자였다. 그는 무대에 올라 약 20분간 기자들에게 신제품 특징을 설명하고, 제품 시연까지 직접 선보였다. 다이슨 창립자가 방한한 건 지난 2019년 연세대학교 강연 이후 5년 만이다. 특히 한국에서 신제품을 소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이슨 창립자가 이날 신제품 소개 행사장의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자 현장에서는 일제히 큰 박수가 나왔고, 카메라 플래시도 연신 터졌다. 그가 모습을 드러내자 현장 취재진들이 일제히 무대로 몰렸다. 일부 기자들은 다이슨 창립자의 방문을 예상하지 못한 듯 놀란 표정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미소를 지은 채 제품 설명을 하며 현장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시연을 도운 헤어 모델에게도 감사 인사를 직접 전했다. 발표가 끝난 뒤에는 무대에서 내려와 다음 순서로 진행한 다이슨 앰배서더의 제품 설명을 끝까지 지켜보기도 했다. 다이슨 창립자의 이번 방한은 철저하게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채 비밀리에 이뤄졌다. 그의 방한은 이날 행사 직전에야 알려졌다. 다이슨 측은 "이번 신제품 행사 일정이 다이슨 창립자의 유일한 한국 내 공개 일정"이라며 "언제 한국에 도착했는지, 언제 한국을 떠날 것인지, 한국에서 떠나 다른 아시아 국가를 방문할 것인지 등 다른 일정은 모두 비공개"라고 전했다. 단 신제품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선보였고, 이 행사에 창립자가 직접 나선 것은 그만큼 다이슨이 한국 뷰티시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챙기려는 의도가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LG경영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3년 800억원이던 국내 가정용 미용기기 시장은 지난해 1조6000억원으로 10년 만에 20배 이상 성장했다. 한국 시장 자체가 커진데다 최근 K팝과 드라마 등 한국 콘텐츠가 전세계에서 인기를 얻으며 국내 뷰티 산업이 주목받고 있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다이슨 창립자 스스로도 이날 발표에서 "5억 파운드 헤어케어 미래를 위해 투자 중"이라며 "두피를 가장 잘 보호할 수 있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5억 파운드는 한화 8500억원 규모다. 캐슬린 피어스 다이슨 뷰티 부문 총괄은 다이슨 창립자 방한과 관련 "서울은 뷰티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흥미롭고 혁신적인 도시 중 하나"라며 "이에 이곳에서 최신 뷰티 기술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국에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더 나은 제품이 빠르게 도입되는 것에 큰 영감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의 가전을 통해 높아진 한국 소비자의 기술 이해도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다. 한국에서 먼저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피고 이를 글로벌 시장 전략에 활용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다이슨이 향후 출시 신제품들도 한국에서 최초 공개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다이슨은 앞서 지난 2022년 청소기 제품을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공개하기도 했다. 한국이 앞으로 다이슨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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