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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규 "비례 공천 불투명" vs 장동혁 "당 화합 저해"…갈등 격화(종합)

등록 2024-03-20 19:41:39   최종수정 2024-03-21 10:4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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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규, 회견서 작심 발언 "내가 월권이면 한동훈·장동혁도"

"왜곡된 언론보도 난무…배후 누가 있는지 알거라 생각"

장동혁 "당내 잡음, 당원과 국민이 바라는 일 아냐"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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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철규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현안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03.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신항섭 최서진 최영서 한은진 기자 = 국민의힘 핵심 공천관리위원들이 비례대표 공천을 두고 20일 정면 충돌했다.  '친윤계' 핵심인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비례대표 공천은 그 진행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다"며 문제를 삼자, 장동혁 사무총장이 "당의 화합을 저해하는 일"이라고 발끈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미래는 국민의힘의 자매정당이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는 한 몸"이라며 "국민의미래 당직자 임명부터 공천 과정이 한동훈 비대위원장 책임 하에 진행돼온 점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비례대표 공천은 그 진행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어떤 분들은 왜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이, 공관위원이 국민의미래 공천에 관여하느냐. 월권이 아니냐 말하는데 그럼 한동훈 위원장도 장동혁 사무총장도 모두가 다 월권이고 다 잘못된 것"이라며 "저는 우리 당 공동인재영입위원장으로서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 대해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장동혁 사무총장은 관여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고 했다.

이 의원은 또 "사무처 당직자와 호남 지역에 기반을 둔 인사들이 한 명도 후보로 반영되지 못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제가 윤재옥 원내대표에게 이렇게 협의 없이 극단적으로 밀실에서 이뤄지면 어떻게 함께하겠냐, 함께할 수 없다고 전달한 것 맞다. 바로잡아주기를 바라는 충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도 어제부터 누구의 제보나 누구의 뜻인지는 모르겠으나 언론을 통해서 제가 건의하고 요청한 사항을 '사천 요구'라고 했다"며 "사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니까 제가 몽니를 부른다는 식으로 사실을 왜곡시켰다"고 밝혔다.

또 "왜곡된 언론보도가 난무하고 있다. 배후에 누가 있는지 잘 아시리라 생각이 든다"며 "이것은 누구를 공격하고 책임을 묻자는 게 아니라 옳음을 밝히자는 거다. 저는 권력을 탐하지도, 투쟁에 나서고 싶지도 않다"고 했다.

이 의원은 회견 후 한 위원장과의 통화 내용을 묻는 질의에 "당 사무처 당직자들이 당선권이 되지 못한 데 대해 좀 배려해 달라, 호남권 인사를 배려해 달라 두 가지다. 그리고 당 지지자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분들이 들어간 문제에 대해 의견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주기환·민영삼·백현주 후보에 대해선 "제가 (한 위원장과 통화에서) 말씀드렸다"면서 "(주기환 후보자는)대선 때 그 어려운 광주에서 함께하면서 당세를 확장해왔고, 지난 선거 때는 광주시장 후보로 출마해 상당한 득표를 올리며 호남 지역 우리 당의 당세를 확장하는 데에 큰 공헌하신 분이다. 그런 분 추천한 게 사천인가"라고 반문했다.

용산과 소통이 없었냐는 질문엔 "없다. 바로잡혔으면 좋겠다고 했지 않나. 그 정도도 못하면 정치 왜 하나. 제가 (대통령실) 받아적는 하수인 아니지 않나"라고 했다.

한 위원장이 '사천'을 언급한 데 대해선 "왜 사천이란 말이 어디도 나오지 않았는데 스스로 말씀하시나. (비례대표 공천이) 아름다운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사천이라고 말한 적은 없다"며 "한 위원장이 적어도 비대위원은 비례대표로 가면 안 된다는 말씀은 있었다, 저한테"라고 했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 의원의 기자회견 약 2시간 후 언론 공지를 통해 입장문을 냈다.

그는 "우선 총선을 20일 앞둔 중요한 시기에 당의 화합을 저해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는 점을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지역구 공천이 마무리 됐고,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공천도 마무리 됐다"면서 "공천 과정에는 외부 인사를 포함한 공관위원, 사무처 당직자들이 함께 참여했고, 국민들께서 모든 과정을 지켜보셨다"고 전했다.

또 "공천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당내 잡음으로 인해 공천 결과 자체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그로 인해서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우리 당원들은 물론, 우리 당에 지지를 보내주시는 국민들께서 전혀 바라는 일이 아니다"라며 이 의원을 저격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선거 승리 만을 생각해야 할 때"라며 "사무총장인 저는 총선 승리를 위해서 일일이 반박 입장을 내지 않겠다"고 했다.

아울러 "총선 승리를 위해서 남은 기간 힘을 모아주시고, 후보가 되신 분들은 국민들의 삶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해 뛰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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