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만료 aT 등 농식품부 산하 수장 교체론 솔솔[公기관장 인사태풍 예고③]
농식품부 산하 12곳 중 2곳 임기 만료…3곳 연말 임기끝文정부 인사 교체가능성 높아…정황근·정운천 등 하마평[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공공기관장들의 교체가 본격화될 지 관심이다. 4·10 총선이 범야권의 대승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윤석열 정부가 총선 이후 효율적으로 국정을 이끌기 위해 미뤄뒀던 공공기관장 인선에 착수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문재인 정부때 임명된 이후 올해 임기가 만료된 기관장들은 교체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하반기 임기가 끝나는 일부 기관은 총선이 끝난 만큼 인선에 속도를 높이는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3일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농식품부 산하기관 전체 12곳 중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과 김영재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이사장의 임기는 지난 3월 만료됐다. 임경숙 한식진흥원 이사장은 올해 8월 임기가 끝나고 위성환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본부장과 이종순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원장은 올해 12월 임기가 종료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엔 최병국 국제식품검역인증원 원장, 노수현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원장, 이병호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정기환 한국마사회 회장 등의 임기가 끝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춘진 aT 사장과 김영재 이사장은 임기가 끝났지만 리더십 부재를 막기 위해 규정에 따라 신임 기관장이 선임될 때까지는 계속 업무를 수행하는 중이다. 공석은 아니지만 신사업을 전개하는데는 어려움이 따를 수 밖에 없는 셈이다. aT의 경우 지난 2월 비상임이사를 포함 8명으로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차기 공모를 시작했지만 시임 기관장 선임 과정은 사실상 올스톱 된 상태다. 총선이 임박한데다 김춘진 사장의 연임 여부 등이 결정되지 않은 것이 주된 원인으로 알려졌다. 총선이 끝난 만큼 aT는 차기 사장 공모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차기 사장 공모는 ▲후보자 서류 접수 및 심사 ▲면접 ▲임추위 복수 후보자 추천 ▲임명권자에게 농식품부 장관의 제청 순으로 진행된다. 관가에선 김춘진 사장이 문재인 정부 때 임명된 인사인 만큼 교체가 유력하다고 본다. 유력 차기 사장 후보로는 농식품부 전직 고위 관료, aT 내부 인사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식품클러스터 구축 및 활성화와 국내 식품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식품진흥원도 비슷한 상황이다. 총선이 마무리된 만큼 국가식품클러스터 사업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김영재 이사장 후임 찾기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올 하반기에 임기가 종료되는 임경숙 한식진흥원 이사장, 위성환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본부장, 이종순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원장의 후임도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도 높다. 이들 기관장들은 모두 문재인 정부 때 임명된 인사인 만큼 교체가 유력하다. 올 초 임기를 시작한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에게 힘을 실어주고 총선에서 아깝게 고배를 마신 윤 정부 친화 인사를 등용하며 개각을 추진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내년 초에 임기가 만료되는 정기환 한국마사회 회장과 이병호 한국농어촌공사 사장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윤 정부 출범 이전인 2022년 2월과 3월에 임명돼 내년 2월, 3월까지 임기가 남아있지만 교체 가능성도 적지 않다. aT를 비롯해 농식품부 산하 공기관 수장에 이번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인사가 포함될 수도 있다. 국민의힘 천안 갑을병 선거구 경선에서 탈락한 정황근 전 농식품부 장관, 총선 본선에서 패배한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 등이 대상이다. 문재인 정부 당시 적폐청산을 이유로 외부 인사를 수장으로 앉힌 한국마사회와 한국농어촌공사의 새로운 기관장이 누가될 지도 관심이다. 관가에선 윤석열 정부가 농식품부 출신이 기관장을 맡았던 관행을 돌릴 가능성도 낮지 않다고 본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총선에서 아깝게 떨어진 인사들의 경우 중앙부처 산하기관으로 대거 이동할 수 있다"며 "일각에선 보은성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도 있지만 인재를 중용하고 공기관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관행으로 여겨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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