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단점 제대로 보완한 '더 뉴 아이오닉 5'[시승기]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더 완벽해진 전기차 라이프를 누리다" 현대차가 지난달 전기 스포츠실용차(SUV) '아이오닉 5'의 상품성 개선 모델을 시장에 내놓으며 만든 문구다. 상품 홍보를 위해 과장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 타보니 공감이 됐다. 전기차의 한계를 뛰어넘은 편안한 승차감에, 다양한 주행모드로 운전의 재미까지 더했다. 특히 뒷유리 와이퍼 부재 등 기존 모델이 가진 부족함은 이번에 대부분 개선했다. 가격까지 동결하면서 단점을 찾기 힘들 정도였다. ◆내연기관차와 구별하기 힘든 편안한 승차감 '더 뉴 아이오닉 5'는 현대차가 2021년 첫 출시 이후 3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부분변경 모델이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양산된 첫 차량으로, 이번에 상품성이 대거 개선됐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승차감이다. 승차감과 정숙성이 향상돼 전반적인 주행 감성이 높아졌고, 2열 사이드 에어백 추가 및 차체 보강을 통해 충돌 안전 성능을 더 높였다. 특히 전기차 특유의 급가속·급감속 느낌이 없어지고, 고급 내연기관차에서 느낄 수 있었던 부드러운 승차감을 준다. 주행모드는 크게 에코, 노멀, 스포츠, 스노우 4가지로 가장 많이 쓰는 노멀 모드에서 멀미감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승차감 개선을 위해 모터 세팅에 큰 노력을 기울인 점이 주행 순간순간 곳곳에서 배어 나왔다. 속도와 노면 상태 등에 따라 타이어에 다르게 전달되는 주파수를 활용해, 노면 진동을 완화하는 '주파수 감응형 쇽업소버(Shock Absorber)' 기술이 고급스러운 주행감을 준다는 것이 현대차의 설명이다.
◆준중형 SUV 같지 않은 넓은 공간 더 뉴 아이오닉 5는 준중형 SUV로 분류된다. 하지만 내부 공간은 대형 세단 못지않게 넓고, 편안하게 구성됐다. 운전석과 조수석 의자를 젖히면 누운 것처럼 편안해지고, '유니버설 아일랜드'로 불리는 센터 콘솔은 핸드백이나 노트북컴퓨터를 둘 수 있을 정도로 수납공간 활용도를 극대화 해준다. 2열 뒷좌석 공간도 내연기관차에서는 구현할 수 없는 수준이다. 전동 슬라이드 시트를 적용해 터치스크린으로 좌석을 뒤로 밀 수 있으며 등받이 각도도 조절 가능하다. 어린 자녀가 포함된 4인 가족도 울렁거림 없이 편안한 이동을 경험할 수 있다. 전비는 kWh당 7㎞ 정도 나왔다. 84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회생제동을 적절히 사용하면 완충 시 600㎞ 가까이 달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가격도 동결…운전석 계기판 시인성은 보완해야 현대차는 아이오닉 5의 상품성을 대폭 강화하면서도 전 트림의 가격을 동결해 전반적인 상품 경쟁력을 끌어 올렸다. 단점을 찾기 힘든 차량이다. 굳이 단점을 하나 꼽자면 운전석 계기판의 시인성이다. 운전대 모양이 완전 원형이 아니어서 계기판 모서리 부분이 일부 가려져 불편했다. 운전대 위치를 바꿀 수 있지만, 운전하기 가장 편한 위치에서 계기판이 조금 가려지는 문제가 있었다. 또 하나는 스포츠 모드의 다이내믹함이다. 승차감은 편해졌지만, 스포츠 모드의 주행감도 약해진 느낌을 받았다. 다만 이 부분은 해결책이 있다. 운전의 재미를 추구하는 운전자라면 일반 모델보다는 고성능 모델인 '아이오닉 5 N'을 추천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