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서 한 달…'가운' 벗는 의대 교수, 오늘부터 나오나
의대교수 사직·휴진 전국 주요 병원 확산 주목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 주1회 휴진교수사직 현실화되면 외래진료·수술축소 심화
의료계에 따르면 이날은 의대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지 한 달이 되는 날로, 민법상 사직의 효력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세브란스병원·강남세브란스병원·용인세브란스병원 등을 수련병원으로 두고 있는 연세대 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전날 서울 서대문구 연세의대 윤인배홀·강남세브란스병원 대강당·용인세브란스병원 대강당에서 임시 전체 교수회의를 열고 오는 30일 하루 자율적으로 휴진하기로 결정했다. 성균관대 의대 기초의학교실·삼성서울병원·강북삼성병원·삼성창원병원 등을 수련병원으로 두고 있는 성균관대 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도 전날 주 1회 외래와 시술, 수술 등 진료 없는 날을 휴진일로 정하는 내용이 담긴 '교수 적정 근무 권고안'을 배포·시행한다고 밝혔다. 진료의 질을 유지해 환자의 안전을 지키고 교수의 과로사를 예방한다는 취지다. 성균관대 의대교수 비대위는 "주52시간 근무 시간을 지켜달라"면서 "근무 시간 초과로 피로가 누적된 교수는 주1회 외래 및 시술, 수술 등 진료 없는 날을 휴진일로 정해 휴식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다만 휴진일은 병원과 상의해 결정할 것을 권장했다. 비대위는 "정부의 의료 농단, 의대 입시 농단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대학병원 교수들의 업무 부담이 상당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최근 설문조사에서 80% 이상의 교수들이 신체적·정신적 한계 상황에 이를 수 있음을 호소했다"고 말했다. 서울대의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30일 응급·중증·입원 환자 등을 제외한 진료 분야에서 개별적으로 전면적인 진료 중단을 시행하겠다고 예고했다. 서울대 의대교수 비대위에는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서울시보라매병원,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등 4개 병원 교수들이 속해 있다. 방재승 서울대 의대교수 비대위원장(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등 교수 4명은 내달 1일자로 사직할 계획이다. 사직서가 수리되지 않으면 무단결근까지 고려한다는 입장이다.
가톨릭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26일 서울성모병원 학장에게 8개 병원 교수들의 사직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가톨릭대 의대 교수협에는 서울성모병원을 비롯해 여의도성모병원, 은평성모병원, 의정부성모병원, 부천성모병원, 성빈센트병원, 인천성모병원, 대전성모병원 등 8개 병원 소속 교수들이 속해 있다. 다른 대학병원들도 주 1회 휴진을 실시 중이거나 실시할 예정이다. 충남대병원과 원광대병원 비대위는 26일부터 주 1회 휴진에 나설 방침이다. 경상국립대 의과대학·병원 비대위는 30일 하루 외래 진료와 수술을 멈추기로 결정했다. 충북대병원 비대위는 이달 5일부터 매주 금요일 외래 진료 중단을 개별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국 20여개 의대 비대위가 참여하는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대위는 내주 하루 수술과 외래진료 등을 중단하기로 뜻을 모았다. 오는 26일 총회를 열고 매주 1회 휴진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마지막 보루'인 의대교수들마저 병원을 대거 떠나가면 의료 공백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전망이다. 김성근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은 "병원에서 교수 1~2명이 담당하는 진료 분야의 경우 교수들이 빠지면 진료 자체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전공의들의 사직과 차원이 다르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