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0]우주항공청 출항 '초읽기'…NASA처럼 철학 세운다
우주청 최고위직인 청장·차장·본부장 인사 내정자 선임 마쳐국민 실제 삶 변화·인류 최초 임무 추진 등 비전 추진 기대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우주항공청 초대 청장에 윤영빈 서울대 교수, 차장에 노경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정책실장, 우주항공임무본부장에 존 리 전 NASA(미 항공우주국) 고위임원을 각각 내정했다. 이로써 우주항공청은 개청 한 달을 앞두고 고위급 간부 3명, 연구개발(R&D)를 실질적으로 맡게 될 5~7급 임기제 공무원 50명, 행정 지원 업무를 맡을 55명의 일반직 공무원을 확보하게 됐다. 단순 계산으로 108명 규모로 우주항공청이 개청하게 되는 셈이다. 과기정통부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추진단)이 목표했던 개청 시 필요 인원 수(110여명)에 부합한다. 지난 1월 우주항공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이후 우주항공청 개청 준비 작업은 추진단이 주도해왔다. 당초 추진단은 우주항공청장이 선임되면 청장이 개청 전후 준비 작업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해왔다. 윤영빈 초대 우주항공청장(내정자)은 대통령이 이끄는 국가우주위원회의 간사 역할을 맡게 된다. 정부의 우주항공 정책 전반을 실질적으로 조정하게 된다. 과기정통부 산하의 차관급 조직이지만 우주항공 분야에서는 각 부처 장관급들과 직접 정책 방향 등을 설정하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윤 청장은 차세대우주추진연구센터장,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 등을 역임했고 나로호와 누리호 개발, 달 탐사 사업에 참여하는 등 그간 우리나라의 굵직한 우주 개발 사업에 참여한 이력을 갖고 있다. 특히 액체로켓 엔진을 비롯한 기체 분야 연구 석학 중 한 명으로 명성이 높다. 우주항공청 출범 이후에도 누리호 반복 발사, 차세대 발사체 개발, 달 착륙선 개발 등의 사업이 추진되는 만큼 기존 경험을 통해 조직을 이끌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윤영빈 청장은 "우주 수송, 우주 탐사 분야 전반에서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미래 세대에 꿈과 희망을 주고 국민의 실제 삶을 변화시키는 우주항공청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선임 소감을 밝혔다. . 존 리 임무본부장(내정자)은 NASA에서 1992년부터 29년 간 우주 분야를 연구해온 전문가로, 우주항공청에서 가장 핵심적인 r&d 총괄 역할을 맡았다. 그는 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에서 위성통합관리본부장, 수석 어드바이저 등을 거쳤고 백악관에서 예산관리를 맡은 경험도 있다. 리 본부장은 향후 우주 분야 R&D 에서는 무엇보다 국제 협력이 가장 중요한데, 존 리 내정자가 갖고 있는 인적 네트워크가 적극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무본부장 산하로는 우주수송, 인공위성, 우주과학탐사, 항공혁신 등 각 부문장이 R&D를 총괄하게 된다. 존 리 본부장은 우주항공청의 역할과 관련해 글로벌 경쟁력 확보, 세계 최초의 연구 등을 강조했다. 그는 "약 30년 간의 NASA와 미 백악관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 간, 기관 간의 협력을 활성화 하고, 우리가 글로벌에서 강점을 갖는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연구개발을 주도해 나갈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존 리 본부장은 우주항공청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국제적으로 내세울 수 있는 '인류 최초'의 임무 등을 추진해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한 위성, 로켓 발사를 넘어 그간 해외 다른 기관들도 시도해보지 못한 우주 탐사 임무를 설정하고 장기적으로 이를 수행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노경원 차장(내정자)은 과학기술 부처에서 기획·정책 등을 주도해왔다. 우주항공청에서도 기획, 재정, 정책, 인사, 감사, 운영 등의 업무 전반이 노경원 내정자의 지휘 아래 이뤄지게 된다. 그는 "우주항공청 특별법에 담긴 우주항공 기술개발과 산업육성은 물론 전문성에 기반한 유연한 조직 모델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우주항공청의 부문장과 프로그램장은 다른 정부부처의 국장·과장급에 해당하는 만큼 선임 전 별도의 검증 절차를 밟아야 한다. 기존에는 과기정통부의 장·차관 주도로 절차가 이뤄졌으나 이제는 우주항공청장·본부장·차장이 인사를 이끌 예정이다. 그간 우주항공청 준비 과정을 이끌어오던 이창윤 과기정통부 1차관 또한 "향후 임명될 초대 우주항공청장의 비전과 철학이 묻어나가도록 하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정부는 현재 경남 사천에 우주항공청 임시청사를 준비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인력 확보가 순탄하게 이뤄진 가운데 이제 청사 인근 인프라 개선, 우주항공청 소속 직원들의 정주 여건 개선 등이 과제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번에 내정된 우주항공청 청장, 차장, 본부장의 공식 임기는 우주항공청 출범일인 5월 27일에 함께 시작하게 되는데, 이같은 잔여 과제들도 앞으로 이들이 이끌게 된다. 또한 우주항공청 전체 정원은 연구를 맡을 임기제 공무원 150명, 행정을 맡을 일반직 공무원 143명 등 총 293명인데, 연말까지 이를 채워나갈 전망이다. 과기정통부 고위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우주항공청 준비 과정을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이 과기정통부 내 장·차관 보고 라인에 따라서 행정 절차를 밟아왔다. 이제 우주항공청장과 간부진들이 생긴 만큼 그분들을 중심으로 해서 추가 진도가 나가게 될 것"이라며 "그간 과기정통부가 꾸준히 강조해왔듯 이제 우주항공청장이나 임무본부장 등의 철학과 비전을 제대로 반영해 우주항공청을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기대를 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