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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푸는 한동훈·유승민, '전당대회 시기·룰' 변수

등록 2024-05-13 12:05:02   최종수정 2024-05-14 12:3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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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위원장 8월 전대에 친윤계 조직적 반발

성일종 사무총장 "7월 전대 유력"…한동훈 견제

전대룰에 '민심' 반영 폭 관건…비주류 출마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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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4월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2대 총선 관련 입장발표를 마친 후 당사를 나서고 있다.(공동취재) 2024.04.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국민의힘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황우여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지면서 차기 당권주자들도 슬슬 몸풀기에 나서는 분위기다. 여론조사상으로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유승민 전 의원 등이 앞서 나가는 모습이지만, 이들의 등판 여부는 미지수다. 전당대회 시기와 경선 방식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13일 취재를 종합하면 황우여 비대위원장은 당초 윤재옥 전 원내대표가 언급한 6월 말 또는 7월 초에 전당대회를 여는 것은 어렵고 8월 전당대회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친윤계가 전당대회 조기 개최론을 주장하면서 '7월 개최론'도 힘을 받는 모양새다. 이는 한 전 위원장의 전대 출마 견제를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성일종 신임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시기를 놓고 "7월경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성 사무총장은 오전 '김종배의 시선집중' 라디오에 출연해 "당헌·당규에 맞춰서 가능하면 시기를 빨리 맞추는 것이 맞다"며 "행정적으로 꼭 거쳐 가야 할 일들을 계산해 보면 6월까지는 불가능해 보이고 7월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앞서 황 비대위원장은 8월 전대론을 폈다. 당헌당규에 명시된 절차상 필요한 기간 40일을 채우면 빨라야 7월 말 또는 8월초는 돼야 한다는 거다. 8월 초중순으로 예상되는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보다는 먼저 열겠다는 게 큰 구상만 언급했다.

정치권에서는 전당대회를 늦게 열수록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등판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게 중론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총선 참패 책임론도 옅어질 것이고, 그래야 움직임이 가벼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전 위원장도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 언론을 통해 꾸준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서울의 한 도서관에서 한 전 위원장을 봤다는 목격담이 퍼지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만큼 시민들의 관심에서 아직 멀어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자신의 정치 노선도 차분히 다져나가는 모습이다. 특히, 비대위원, 사무처 당직자들과는 차례로 저녁을 먹고, 윤석열 대통령의 만찬 요청은 건강상의 이유로 거절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 전 위원장의 측근으로 불리는 인사들도 이번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두지는 않고 있다. 한 친한계 의원은 통화에서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상황이 이러하자 황 위원장이 일부러 한 전 위원장의 시간을 벌어주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황 위원장은 얼마 전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8월 전당대회가) 한 전 위원장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잘 모른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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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정치 리더의 조건 특강을 하고 있다. 2024.05.09. [email protected]

전당대회 경선 방식도 유력 후보군의 출마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당대회 룰은 당원투표 100%인데, 이를 고쳐 '민심'(국민여론조사 등)을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다. 당내에서도 민심 반영의 필요성에는 일정 부분 공감대가 형성된 분위기다. 다만 반영 비율을 두고 30%에서 50%까지 다양한 목소리가 나온다.

주로 비윤계와 원외에서 민심 반영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고, 비대위원들은 '친윤' 중심으로 꾸려진 것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들은 결국 용산 대통령실의 의중을 반영할 수밖에 없고, 이러면 당원투표 100% 방식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비주류 진영의 대표 주자인 유 전 의원의 출마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당심' 비중이 늘어나게 되면 표를 확보하는 게 어려워지는 탓이다. 반대로 '민심'이 많이 반영되는 투표라면 유 전 의원도 해볼 만하다.

뉴시스가 여론조사 전문 기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대표 적합도는 유 전 의원이 2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한 전 위원장은 26%를 기록해 오차범위 ±3.1%포인트(p) 내에서 접전을 벌였다.

유 전 의원은 최근 활발히 공개 행보를 이어가면서 당권 도전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지난 11일에는 팬카페 '유심초' 회원들과 5년 만에 팬 미팅을 열기도 했다.

비대위가 이날 상임전국위원회를 거쳐 공식 출범하면 전당대회 룰 개정과 개최 시기 논의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성일종 신임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에 대한 질의에 "당을 쇄신해야 하는 부분이 있지 않겠나. 의견들을 다 들어볼 것"이라고 답했다.

이 기사에 인용된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무작위 추출한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1.5%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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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뉴시스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국민의힘 대표 후보별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유승민 전 의원이 28%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26%를 기록해 오차범위 ±3.1%포인트(p) 내에서 접전을 벌였다. 이후 나경원 서울 동작을 당선인이 9%, 안철수 의원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각 7%, 윤상현 의원이 3%, 권성동 의원이 2%를 기록했다. 전체 응답자 중 자신을 국민의힘 지지층이라고 밝힌 34%의 후보별 적합도를 분석한 결과, 한동훈 전 위원장의 당 대표 적합도가 48%를 기록해 압도적이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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