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이변에 강성지지층 '탈당·수박색출' …의원들 "당 분열 조장 안돼"
권리당원 "우원식 찍은 89명 찾아내자"체포안 가결 사태 이어 투표 인증 요구의원들 "과반 찬성인데 배신 문제 아냐"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제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선출되자 추미애 당선인을 지지했던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 "수박(비이재명계의 멸칭) 색출에 나서겠다" "탈당해 조국혁신당 가겠다" 등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국회의장 경선 결과가 당심을 비껴갔다며 불만을 쏟아낸 것인데 당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당원 게시판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전날에 이어 국회의장 경선 결과에 대한 항의성 글이 이어지고 있다. 당심의 압도적 지지를 받은 추 당선인이 패배하자 격분한 당원들이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당원들은 "우원식 지지한 수박들 나가라", "탈당하겠다"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일부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에게도 항의성 문자메시지가 쏟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권리당원들은 "어느 후보에게 투표했는지 인증하라"며 우 의원에게 투표한 당선자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는 반응이다. 이 대표 팬 커뮤니티에는 '89명을 찾아내야 한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전날 국회의장 경선 투표에는 당선인 171명 중 169명이 참여했고, 이 중 89명이 우 의원에게 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강성 지지층은 지난해에도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되자 "수박 색출에 나서겠다"며 어깃장을 놨고, 의원들의 부결 인증으로 이어졌다. 당원들의 갈라치기 행보에 의원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한 중진 의원은 "민주당을 친명이다 비명이다 나누는 것 자체가 온당치 못하다"며 "패륜적 용어까지 써가며 비명 색출하는 것은 민주정당의 모습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박수현 당선인은 전날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 승부'에서 "예전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됐을 때 몇 사람들의 문제와 이건 다르다. 이것은 절반 이상이 찍은 것 아닌가"라며 배신이라고 규정할 문제는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굉장히 격앙된 문자도 저에게도 오는 등 (다른 의원들 모두에게) 다 왔다"며 "체포동의안 가결 당시와 국회의장 후보 선출은 차원 자체가 아예 다른 것이기에 '수박 색출' 논란은 초점이 맞지 않는 것 같다"고 푸념했다. 다만 당원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자 당원들을 달래는 메시지도 나왔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나라 주인이 국민이듯 민주당 주인은 당원"이라며 "어제 의장 선거 결과로 많은 당원과 지지자들이 실망하고 분노하고 있다. 상처받은 분들에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당원들을 향해 "당원이 주인 되는 정당을 위해 심기일전하겠다"며 "21대 국회가 되풀이되지 않게 일신우일신하겠다. 개혁국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지도부는 이재명 중심으로 더 똘똘 뭉쳐 정권교체 길 넓히고 단단하게 만들겠다. 헤어질 결심, 탈당 등 하지 말고 정권교체의 길에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