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CEO 3명중 1명 '"환갑 지나"…최대 고민은 '승계'[늙어가는 중소기업①]
제조업 평균 55.3세, 60세 이상 33.5%은퇴 연령 도래했지만 승계는 부담
25일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의 중소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 경영자 17만6558명의 평균연령은 55.3세(2022년 기준)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중기업(1만2259명) 경영자의 평균연령(58.8세)이 소기업(16만3666명·55세)보다 조금 높았다. 평균연령만 보면 51.3세였던 2012년과 크게 달라졌다고 보긴 어렵다. 하지만 '평균의 함정'을 걷어내면 진행 중인 고령화의 가속화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2022년 기준 60세 이상 제조업 CEO 비율은 전체의 33.5%에 달한다. 2012년 14.1%에서 20%p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드물었던 60대 제조업 경영자가 10년 사이 3명 중 1명 수준에 이르렀다. 이와 맞물려 젊은 경영자들은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50세 미만 제조업 경영자는 40.5%(2012년)에서 24.4%(2022년)로 감소했다. 200인 이상 펄프, 종이 및 종이제품 제조업 경영자의 경우 평균연령은 무려 65.3세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이 특정 업종에 국한하는 것은 아니다. 서비스업의 경우 경영자(57만2240명) 평균연령은 53세(2022년)로 2014년과 비교해 1.7세(51.3세) 올랐을 뿐이지만, 60세 이상 비율은 25.8%로 15.8%와 10%p나 차이가 난다. 40~49세(31.8%→26.4%)와 50~59세(43.8%→38.9%) 경영자 비율도 5%p 가량 감소했다. 업력이 길수록 대표자의 고령화는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2021년 기준 업력 30년 이상 기업의 대표자 연령 구성은 60세 이상이 80.9%로 조사됐다. 70세 이상으로 한정해도 30.5%로 높다. 베이비붐 세대의 창업자들이 은퇴를 앞두거나 이미 시기를 놓쳤지만, 그렇다고 승계에 나서기도 쉽지 않다. 승계 시 발생하는 상속세는 웬만한 중소기업이 감당하기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현재 국내 최고 상속세율은 50%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상속세를 감당하기 어려워 실제 폐업을 고민하는 경영자들도 상당수"라고 귀띔했다. 원활한 기업승계를 유도할 특단의 조치가 없다면 내실있는 장수 기업들이 서서히 자취를 감출 수도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까지 흘러나온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장관은 "적절한 기업승계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으면 향후 10년 간 35만여개 기업들이 폐업할 수 있다는 통계를 갖고 있다"면서 "그 기업에서 근무 중인 노동 인구를 생각하면 300여만 노동자들이 직업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중기부가 최근 발표한 '중소기업 도약전략'에는 고령화와 이에 따른 안정적 승계를 돕기 정책도 포함됐다. 중기부는 친족승계가 곤란한 중소기업의 지속경영을 위해 현행 가업 승계(친족) 개념을 기업 승계(M&A 등)로 확대하는 기업승계 특별법 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인수·합병(M&A) 방식의 기업승계를 희망하는 중소기업에는 준비·컨설팅, 매칭·중개, 합병 후 경영통합까지 전 단계를 지원한다는 내용도 담을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