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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중한 임무의 한공회장…"견제·균형감각 요구"[도전받는 회계제도③]

등록 2024-06-23 15:00:00   최종수정 2024-06-25 11: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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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외감법 발의자 최운열, 한공회장으로

두루 소통하는 이미지 강점

야당 의원 출신인 점은 취약점 평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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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인회계사회, 제47대 회장에 최운열 회계사가 선출됐다. (사진=한국공인회계사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신외감법(외부감사법 개정안) 논란이 커지면서 신임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의 임무도 막중해졌다.

협회 입장에서는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 명분을 지켜내고 동시에 회계업계의 감사 품질 제고를 이끌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공인회계사회는 지난 18일 최운열 회계사가 2만6000여명 공인회계사를 대표하는 한공회 신임 회장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최 신임 회장은 46.06%의 득표율을 얻어 경쟁 후보였던 나철호 재정회계법인 대표(28.35%), 이정희 딜로이트 안진 회장(25.59%)을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회계법인 규모와 지역, 회계사 간의 세대와 성별 등 차이를 뛰어 넘어 '신외감법 사수'라는 공동 목표에 대한 업계 열망이 투표 결과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1950년생으로 나이가 적지 않다는 점, 그리고 회계업계에서의 경력이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혔지만 이를 보란듯이 뛰어 넘었다.

최 회장은 제20대 국회에서 더물어민주당 의원을 지내며 신외감법을 직접 발의해 회계 개혁을 주도한 경력이 있다.

최운열 회장은 출마 계기에 대해  "신외감법 정신이 흔들릴 긴장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신외감법을 발의하고 통과시킨 과정에서 이해관계자들을 설득했던 경험을 살려 반드시 법 정신을 지켜내고자 하는 마음으로 회장에 출마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의원 시절에도 여야 의원들과 언론, 정부기관 관계자들과도 두루 잘 소통했다는 이미지로 기억되고 있다.

본인의 강점으로도 "국회에 있을 때 정부에 있는 많은 관료분들이 가장 대화하기 쉬운 정치인을 최운열로 꼽았다"며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분들과도 평소 교류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신외감법에) 부정적 시각 가진 의원들을 만나 얘기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번 주기적 지정제 사수를 위해서도 당국 관계자와 업계를 오가며 균형 잡힌 소통 능력을 발휘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의 주기적 감사인 지정 일부 면제 방안에 대해선 당국에 강력한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겠지만, 제도 유지의 명분을 만들어내기 위해선 업계 내 해소해야 할 이슈들도 분명 있기 때문이다. 회계사들의 모럴 헤저드, 등록 회계법인들 경영 전반의 미흡 사항, 감사 대상 기업들에 갑질 횡포 논란 등이 그렇다.

그가 30여년 간 대학 교수로 있었던 점, 또 오히려 회계법인에 몸담은 점이 없다는 점은 장점이 될 수 있단 시각도 있다.

최 회장과 지내본 많은 이들은 그가 학구적인 사람이라고 입을 모으는데, 어느 이해관계에 치우치지 않고 회계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모습을 대내외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긍정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취임 직후부터 당국과 각을 세우는 모습에 우려를 표하는 시선도 있다. 특히 그가 전직 야당 의원 출신이라는 점에서 정부 관계자들이 어려워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당선 직후 최 회장은 당국과 어떻게 소통할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허심탄회하게"라고 답하며 "갈등을 빚더라도 대화를 해나가겠다. 자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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