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구성 협상 결렬…여 "대화 무의미" vs 야 "11대 7 아닐수도"(종합)
국힘 "우 의장 협상 재촉만 해…매우 유감"민주 "무한정 못기다려" 독식 가능성 시사국힘, 24일 의총서 의견 수렴…25일 본회의
[서울=뉴시스]신재현 정금민 기자 = 여야가 23일 22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 막판 협상을 이어갔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협상은 결국 결렬됐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제 빈손 협상은 더이상 무의미하다"며 더불어민주당과 우원식 국회의장를 비판하자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나머지 7개 상임위원장을 민주당이 가져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추 원내대표와 박 원내대표는 이날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 구성 협상에 참석했다. 앞서 추 원내대표는 지난 19일 민주당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운영위원회 위원장 직을 양당이 각각 1년씩 맡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이에 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1년간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금지' 등을 조건부로 내세웠고 국민의힘이 사실상 거절 의사를 밝히는 등 평행선이 지속됐다. 민주당은 여당이 상임위원장 명단을 제출하지 않더라도 오는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나머지 7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겠다며 엄포를 놓고 있다. 우 의장도 이날을 원 구성 협상 시한으로 정해둔 바 있다. 이에 우 의장은 본격적인 협상에 앞서 기자들에게 "오늘은 협상 시한으로 정한 날이니까 진지하게 저희들끼리 토론해보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추 원내대표는 협상 시작 17분 만에 의장실을 나와 민주당과 우 의장의 비협조로 협상에 진전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취재진들과 만나 "저는 지금까지 회동도 그랬지만 이제 아무런 제안이나 추가 양보 협상안 제시가 없는 대화는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 의장도 협상을 재촉만했지 아직 어떠한 중재안도 제시한 바 없다"라며 "박 원내대표도 기존 입장만 반복할 뿐 어떠한 타협안이나 협상안을 제시한 적이 없다"라고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다만 의장의 표현을 빌리자면 '며칠 말미를 더 준 것이고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라는 정도에 머물고 있다"라며 "지금까지 여야 간 협상 중재 과정에서 보여준 입장과 태도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빈손 협상은 더이상 무의미하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만날 일도 없다"라며 "앞으로 국회에서 어떻게 대응할지 관련해 우리 여당에서 우리 의원들 총의를 모아 스스로 결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 의장과 추가로 대화를 더 나눈 이후 기자들을 만난 박 원내대표는 원구성 협상이 지속적으로 공전할 경우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확보할 수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의에 "협상을 무한정 기다릴 수 없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여당에서 아무런 제안이 없다면 더이상 미룰 수 없다 보니까 (의석수 비율대로) 11대 7이 아닌 결과가 나올 수 있다"라고 말하며 나머지 7개 상임위원장을 민주당 몫으로 선출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오는 25일 본회의를 열겠다는 의지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내일 국민의힘 의원총회 결과도 나오지 않았는데 (나머지 7개 상임위를) 국민의힘이 안 받았다고 하니 어쩔 수 없이 민주당이 가져가야 한다고 밝히기에는 적절한 타이밍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국회의장 중재안이 없다는 추경호 원내대표 지적에는 "국회의장 입장에서는 (여야간 상임위 배분이) 11대7이 총선 민의라는 것을 확인하고 나머지 쟁점이 되는 배분 문제나 어느 당이 어느 상임위를 가져가는지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여야간 협의와 협상 문제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