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반도체 업체들, 어떻게 대응할까?[AI 거품론 급부상③]
美 빅테크, AI 투자 회의론에도 여전히 투자 강공풀리지 않는 수익성 불구, '시장 선점' 입장"과소 투자 위험이 더 크다"는 목소리도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메타는 올 2분기 AI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한 자본 지출이 84억7000만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63억5000만 달러)보다 33.3% 늘어난 것이다. 메타는 올해 연간 자본 지출 전망치의 하한선을 기존 350억~400억달러에서 370억~400억달러로 높였다. 회사 측은 AI 연구와 개발에 투자가 더 필요해 2025년에도 자본 지출이 상당부분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앞서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도 최근 실적 발표를 통해 2분기(4~6월) 자본 지출이 132억달러로 증권가 예상치를 8% 웃돌았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2분기 자본지출이 19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8% 증가했다고 밝혔다. 아마존도 이번 분기 AI 투자를 크게 늘렸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투자자들은 이 같은 빅테크들의 AI 대응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다. 구글의 경우 투자자들로부터 "AI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지만, 여전히 광고와 검색을 통해서만 수익을 창출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MS도 "서버 투자를 축소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는데, 이에 투자자들은 투자한 만큼 성과를 내야 한다고 정색하고 있다. 빅테크 CEO들도 잇따른 투자 계획 발표로 AI 거품론을 불식시키려고 하지만 앞으로도 AI 투자 회의론은 끊이질 않을 이슈로 평가받는다.
빅테크들이 이렇게 적극적인 이유는 AI 산업에서 한번 밀리면 주도권을 뺏긴다는 절박감에서 비롯됐다. 이는 AI 거품론에도 불구, 향후 빅테크들의 AI 투자를 이끌고 갈 화두다.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변혁의 초기에 있다. 이런 전환기를 겪을 때는 과소 투자의 위험이 과잉 투자의 위험보다 훨씬 더 크다"고 밝혔다. 그는 "선두에 서기 위해 투자하지 않는 것이 훨씬 더 역효과를 낼 수 있다"며 "공격적으로 선투자하는 것은 우리에게 도움이 되고, 기대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다"고 말했다. 메타도 "미리 구축하는 게 늦는 것보다 덜 위험하다"며 AI 투자 필요성을 강조했다. 수익 전망을 근거로 한 투자보다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AI 산업의 '치킨게임'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것이다. MS도 최신 연례 보고서에 그동안 끈끈한 파트너십 관계를 유지해온 챗GPT 개발사 오픈AI를 경쟁사 명단에 추가하며 무한 경쟁 체제를 예고했다. 단 AI 반도체 시장은 엔비디아가 90% 이상 장악한 가운데, 독점 논란과 고비용, 전력 효율 등의 문제들을 해결할 대안 찾기에 돌입한 상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