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밴스, 해리스 우위 여론조사에 "민주당이 과장되는 경향 있어"[2024美대선]
"여론조사, 공화당 유권자들과 불화·갈등 조장하기 위한 것""내부 데이터 보면 해리스 지지율은 이미 정체되고 있어"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대선 주자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서는 결과들이 나오는 가운데, 이를 '부정확한 결과'라고 주장한 것이다. 밴스 의원은 이날 보수 채널인 폭스뉴스에 출연해 "2020년 여름과 2016년 여름에 여론조사에서 그런 모습을 확실히 봤지만, 대선 당일에 틀렸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밴스 의원은 "우리가 확실히 본 것은 해리스가 몇 주 전에 '슈거하이'(sugar high·근본적인 개선 없이 경기나 지지율이 좋아지는 현상)에 취해 약간 흥분했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 내부 데이터를 통해 본 실제 상황은 해리스 (지지율이) 이미 변동이 없게 됐다(leveled off)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해리스 캠프 내부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그들은 자신들의 처지에 대해 매우 걱정하고 있다"며 "미국 국민들은 해리스가 3년 반 동안 부통령으로 있던 지난 1300일 동안 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내일 인플레이션 위기에 대처할 것이라는 생각을 믿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밴스 의원은 미성년 소녀들에 대한 성적 학대 혐의로 재판을 기다리다 2019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금융재벌 제프리 엡스타인을 거론하며 "해리스에게 인플레이션 정책에 대한 통제권을 주는 것은 엡스타인에게 인신매매 정책에 대한 통제권을 주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리스의 지지율이 정체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여론조사가 많이 있다. WP-ABC뉴스는 2020년 여름에 엄청나게 부정확했다"며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공화당 투표율을 낮추고 공화당 유권자들과 불화·갈등을 조장하기 위해" 고안된 일종의 미디어 괴물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우리가 보고 있는 숫자를 보고 실제로 미국 국민과 이야기를 나누면, 11월 대선 때는 우리가 올바른 위치에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며 "우리는 여론조사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고, 우리들의 메시지를 전파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밴스 의원은 발언은 최근 미국 대선 경합지 곳곳의 판세가 '트럼프 우위'에서 박빙 구도로 바뀐 데 따른 것이다. 실제 전날 뉴욕타임스(NYT)와 시애나대가 8~15일 등록 유권자 267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해리스 부통령은 남부 선벨트 중 노스캐롤라이나와 네바다에서 트럼프 후보와 오차범위 이내 접전 양상을 보인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49% 대 46%로 트럼프 후보를 소폭 앞섰고, 네바다에서는 46% 대 48%로 근소하게 뒤졌다. 이밖에 애리조나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4%p, 조지아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7%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4곳 중 3곳이 '트럼프 우위'였던 선벨트 상황이 이제는 2곳 접전, 나머지 2곳은 각 후보가 한 주씩 나눠 우위를 차지하는 양상으로 바뀐 것이다. 선벨트 4곳을 통산하면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후보는 47% 대 47%로 동률의 지지를 얻었다. 또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이날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근소한 차이로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ABC뉴스-입소스가 미 전역 성인 2336명을 대상으로 지난 9~13일 진행한 양자 가상대결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49%, 트럼프 전 대통령은 45%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3의 후보를 포함시킨 다자 간 대결의 경우 해리스 부통령은 47%, 트럼프 전 대통령은 44%의 지지를 얻었다. 무소속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는 5%의 지지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밴스 의원은 미국 대외 정책과 관련해서는 "미국이 (세계) 경찰이 아니다. 유럽 등 어느 누구에게도 공짜 점심이 있어선 안 된다"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방위비 분담이 불공평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