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마켓 사업자들 갈 곳 마땅찮네" 자사몰 시장 커지나 [티메프 사태, 그후③]
오픈마켓 신뢰도↓…자사몰로 눈 돌려자사몰, 진입장벽 있지만 수수료 낮아패션·식품 제조업체들 자사몰 강화 움직임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티몬·위메프의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 이후 중소 플랫폼의 서비스 종료가 잇따르면서 오픈마켓의 신뢰도가 낮아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셀러들의 대안으로 '자사몰'이 떠오르는 모습이다. 지난달 발생한 티몬과 위메프의 대규모 정산금 미지급 사태에 이어 1300k, 알렛츠 등 소규모 플랫폼들이 영업을 종료했다. 이커머스 시장에 대한 투자가 얼어붙으면서 플랫폼의 미정산 사태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입점 사업자들 사이에서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한 자영업자 온라인 카페에서는 "티메프 사태 이후로 어느 오픈마켓을 입점해야 할지 고민 이다"란 내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오픈마켓은 중개 플랫폼에 판매자들이 모여 상품을 판매하는 구조다. 셀러 입장에서는 자사몰 구축에 비해 오픈마켓 입점이 진입 장벽이 낮은 편이다. 하지만 이번 티메프 사태로 인해 오픈마켓 정산 주기와 판매대금 관리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자사몰 시대'가 도래하는 게 아니냐는 반응이 나온다. 자사몰은 판매자가 직접 사이트를 운영하는 온라인 직판 채널이다보니 사이트 구축과 관리 비용이 상대적으로 많이 든다. 다만, 자사몰은 수수료가 낮다는 특징이 있다. 정산지연 및 플랫폼의 신뢰도 문제가 부각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셀러들이 오픈마켓 입점보다 자사몰 구축에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온라인 카페와 SNS(소셜 서비스) 등에서는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 추천 받는다", "자사몰 운영할지 고민 중인데 장단점 알려달라", "이번에 티몬사태 터진 거 보고 자사몰 세팅해볼까 한다. 자사몰 유입이나 매출 어떤가" 등의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카페24 등 자사몰 구축을 지원하는 서비스가 활성화되는 상황 역시 '자사몰 시대' 도래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단 전망이다. 다만, 아직 상대적으로 오픈마켓 입점보다 자사몰 구축과 관리가 문턱이 높기 때문에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 측에서도 잇따라 자사몰을 개편 및 강화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세정이 운영하는 주얼리 브랜드 '디디에 두보(DIDIER DUBOT)'는 이달 온라인 자사몰을 전면 개편한 '온라인 부티크'를 새롭게 오픈했다. hy(옛 야쿠르트)가 운영하는 '프레딧'은 최근 생성형 AI(인공지능) 기술을 접목 등을 통해 자사몰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가입회원 수는 200만 명을 넘어섰으며 상반기 거래액은 900억원에 이른다. 오뚜기 역시 올해 상반기 오뚜기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 구매 건수도 같은 기간 40% 늘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