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탄핵 표결 무산'에 시민들 "2차 계엄 불안해 잠도 못 자"
국민의힘 105명 불참으로 탄핵안 투표 불성립"'놀라게 해 미안하다'는 사람 말 어떻게 믿나""2차 계엄 선포할까 불안…하루종일 뉴스만 봐""표결 불참 의원들이 '탄핵 트라우마' 있는 듯"
[서울=뉴시스]홍연우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의 불참으로 무산되자 시민들은 2차 계엄에 대한 불안함을 호소했다. 윤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통해 2차 계엄은 없을 것이라 말했지만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 다수였다. 서울 성동구에 거주하는 20대 직장인 황모씨는 8일 뉴시스에 "계엄령 선포에 대한 사과가 아니라 '놀라게 해서 미안하다'는 사람이 하는 말을 어떻게 믿냐"며 "잠깐 다른 일을 하는 사이에 2차 계엄 선포 등 무슨 일이 일어날까 봐 일상생활도 못 하고 뉴스만 계속 보고 있다. 불안해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했다. 서울 중구에 사는 30대 직장인 정모씨는 "3일 밤 집에서 쉬고 있다 계엄 선포 소식을 접했고, 이후 벌어진 일련의 상황들을 보며 착잡하고 불안해 한 곳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계엄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국민들을 상대로 이런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비상사태를 선포한 대통령이 어떻게 국민의 지지를 받고 국정을 운영해 나갈 수 있을 것인지 회의감이 강하게 든다"며 "당장은 아니라도 결국 대통령이 탄핵당해야 이 사태가 끝나지 않겠나"라고 했다. 경기도 용인에 사는 50대 김모씨는 "'탄핵 트라우마'는 국민이 아니라 (탄핵소추안) 투표에 참여조차 하지 않은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있는 것 아니냐"며 "국민에게 총칼을 들이대도 자신의 이권을 먼저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조금은 걱정된다"고 전했다. 대학생 이모씨도 "허탈하지만, 탄핵안이 한 번에 가결될 거라 생각하진 않았다. 투표에 참여하지도 않은 이들이야말로 트라우마가 있는 것 아니냐"며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민단체 촛불행동 등은 전날에 이어 이날 오후 3시께부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윤석열 즉각 탄핵! 즉각 구속! 촛불문화제'를 진행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