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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학교 '강사 고민'…교육청이 충원 돕는다[2025 늘봄준비②]

등록 2025-01-31 06:00:00   최종수정 2025-02-05 09: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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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시도교육청의 새 학기 늘봄학교 지원 준비

중·소규모 학교 늘봄지원실, 겸임·지원센터 연계

전북교육청, 255개교 업무지원…대구, 강사 선정

교육지원청 늘봄지원센터, '대기 제로' 지원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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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지난해 11월13일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정부박람회, 교육부 홍보부스에서 늘봄학교 숲교육 체험행사에 아이들이 참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2025.01.31. [email protected]

정부가 학부모의 돌봄·사교육 부담을 줄이기 위해 추진해 온 늘봄학교가 올해 한 발 더 나아간다. 지난해 초등학교 1학년 모든 희망자에게 2시간 동안 무료로 제공했던 맞춤형 프로그램은 2학년까지 확대한다. 학교의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정책도 추진된다. 학부모들의 만족도 역시 무척 높다. 뉴시스는 교육부와 새 학기 늘봄학교에 찾아오는 변화와 현장의 반응을 세 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올해부터 초등학교 1·2학년까지 희망하는 누구나 정규 수업 이후 2시간의 맞춤형 교육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되면서 전국 17개 시도교육청도 일선 학교의 업무 부담 경감을 적극 지원 중이다.

31일 교육부에 따르면 오는 3월 새 학기부터 학교 내에서는 늘봄학교 업무를 전담할 늘봄지원실이 생겨 앞으로 교사가 수업에만 전념할 수 있고, 늘봄지원실장과 실무사 등 행정 인력을 위한 업무 지원도 이뤄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시도교육청 본청이나 지역별 교육지원청에 설치된 조직이 '늘봄지원센터'다. 늘봄 교육프로그램 과정 기획부터 강사 수급, 학생 급·간식 관리 등 행정, 재정적 업무를 지원해 학교 늘봄지원실 업무를 덜어주겠다는 방침이다.

비수도권 지역은 농산어촌에 학생 수가 줄어드는 학교가 많다. 교육부는 늘봄지원실장을 학생 수가 많아 업무가 많은 곳부터 전임으로 두고, 소규모 학교는 몇 개 학교를 묶어 1명이 순환 근무하도록 한다. 행정을 돕는 늘봄실무사는 학교 1곳당 최소 1명 이상을 기준으로 배치하고 있다.

전북도교육청은 전체 62.3%인 255개교를 '업무지원학교'로 지정했다. 12학급 이하 규모의 농산어촌 초등학교에 순회 인력만 배치돼 연속적이고 급한 업무로 교사가 늘봄 업무를 맡게 되는 일이 없도록 하려는 지원책이다.

그간 학교의 부담으로 꼽히던 것이 늘봄 프로그램 강사 채용 문제다. 강사의 질은 곧 늘봄학교의 질, 학부모와 학생의 만족도와 직결되는 문제라 적당히 할 수 없는데 학교가 농어촌 읍·면 등에 있다면 인력을 구하기도 어렵다.

이에 많은 시도교육청에서는 이런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책을 마련해 지원에 나서고 있다.

한 예로 대구시교육청은 강사선정시스템을 도입했다. 시교육청 차원에서 늘봄 프로그램 강사가 쓴 운영 제안서, 자기소개서 등을 일괄 심사한다. 학교는 서류전형을 볼 필요가 없이 면접만 하면 되는 셈이다. 올해 1월 이미 강사 2028명(프로그램 수 3074개)의 명단을 확보해 뒀다.

지방의 구도심 학교는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 마련에 어려움을 겪었다. 학생 수가 적어 수요가 적고 강좌가 개설되지 않아 강사 채용이 쉽지 않았다. 이를 메우기 위해 대학, 관계 부처가 프로그램을 제공하나 경쟁이 커 학교 관계자들이 '오픈런(시작 전 대기)'을 했다는 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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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지난해 9월12일 부산 강서구 명지늘봄전용학교에서 초등생들이 줄넘기 수업을 받고 있다. 전국 첫 늘봄 전용 교육시설인 명지늘봄전용학교는 강서구 명지동 내 남명초등학교 등 7개 초등학교 학생 총 400명을 교육할 수 있도록 20개 모듈러 교실을 설치해 건립됐다. (사진=뉴시스DB). 2025.01.31. [email protected]
강민지 충북 청남초등학교 교장은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주관하는 대학 연계 늘봄 프로그램에는 양질의 프로그램이 많아 학교의 호응도가 매우 높다. 신청을 위해 실무사와 함께 '오픈런'을 했다"며 "공식 프로그램이 아니면 학교가 직접 강사를 모집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올해 다수의 시도교육청이 학교에서 이런 일을 겪지 않도록 프로그램 운영을 돕기 위해 대책을 마련해 지원한다.

한 예로 대전시교육청은 늘봄지원센터에서 프로그램 우수공급처를 확보해 연결한다. 일반용역 형태를 쓰는 다른 지역과 달리 대학에 경상적 위탁사업비 형태로 비용을 집행하면서 기존에 걸렸던 기간과 절차를 줄였다고 밝혔다.

대전 관할 초등학교 151곳 중 115곳이 614개 프로그램 제공을 요청했는데, 시교육청은 813개 강좌를 확보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1학년과 2학년 학생들이 맞춤형 늘봄 프로그램 참여를 희망했을 때 대기가 없도록 하는 일이다. 지난해 1학년에만 맞춤형 프로그램을 무상으로 2시간 희망자 모두에게 제공했으나 한 학년이 늘어난다.

교육부는 올해 늘봄학교 길라잡이(지침)을 통해 늘봄지원센터가 단위 학교와 협업해 대기 수요를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미리 대비하고 나선 교육청도 있다. 전북도교육청은 거점늘봄센터를 운영하고, 부산시교육청은 지역사회와 손을 잡고 방과후 프로그램과 학교돌봄터를 추가 운영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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