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2000명 호주 외딴섬에 29% 관세?…"이름 때문에 헷갈린 듯"
[서울=뉴시스]장가린 인턴 기자 = 호주의 외딴섬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29%에 달하는 관세 폭탄을 맞았다. 4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시드니에서 1600km 떨어진 외딴섬 '노퍽'에는 인구 2천여 명이 살고 있으며, 섬 당국 관계자는 "우리 섬에서 미국으로 수출한 게 없다"고 밝혔다. 미 당국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노퍽섬이 미국에 65만5천달러(약 9억4천만원) 규모를 수출했고, 대부분이 가죽 신발이다. 하지만 노퍽섬의 신발 가게들은 "우리는 관광객에게 신발을 파는 곳으로, 미국에 수출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이 같은 결정이 나온 이유로 영국 지명 중에도 '노퍽(Norfolk)'을 쓰는 곳이 있고, 이에 따라 무역 데이터가 잘못 계산됐기 때문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가디언이 미국 세관이 공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3년 12월 미 플로리다 마이애미로 건너간 31만5천 달러 상당의 남성용 부츠 수천 켤레의 운송장에 적힌 선적지가 '노퍽섬'으로 기재되어 있었다. 신발 업체의 본사는 미국 뉴햄프셔였는데, 잘못 적혀있던 것이다. 이와 관련해 업체는 '노코멘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미국 정부는 노퍽섬에 29%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호주 본섬에 매긴 관세보다 19%포인트 더 높다. 돈 패럴 호주 무역장관은 "명백한 실수"라며 미 행정부에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