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말에 올라타라?"…이재명 테마주 '9연상' 상지건설에 몰려든 불개미
이재명 테마로 주가 10배 넘게 폭등고점 물린 개인 투자자 손실 우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개인투자자는 상지건설 주식을 16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전체 거래량 대비 개인투자자 매매 비중은 97.05%에 달했다. 사실상 개인 투자자들의 수급이 대부분이라는 뜻이다. 상지건설은 지난 2일부터 거래가 정지된 10일과 15일을 제외하고 9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치 치솟았다. 이 기간 주가는 3165원에서 3만3400원까지 10배 넘게 폭등했다. 문제는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뒤늦게 매수에 나선 개인 투자자들의 많았다는 점이다. 개인은 주가 급등 초기인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상지건설 주식 4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이미 6번의 상한가가 이어진 이후 순매수로 전환해 지난 11일과 14일 이틀에 걸쳐 상지건설 주식 20억원 가량을 사들였다. '달리는 말에 올라타라'는 증시 격언처럼 추세적인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베팅한 개인 투자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가가 하락세로 전환할 경우 고점에 물리는 개인 투자자들 또한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상지건설의 이달 누적 거래량 분포를 보면 전체의 38.59%가 3만1000~3만5000원 매물대에 분포하고 있다. 3만9000~4만2000원대에도 약 12.14%의 매물대가 쌓여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물대는 해당 주가 수준에서 투자자들이 얼마나 거래했는 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높은 가격대에 매물대가 위치한 만큼, 주가가 하락세로 전환할 경우 하방 압력이 더욱 거세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도 경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조기 대선이 예정된 만큼 당분간 정치 테마주를 둘러싼 수급 쏠림 현상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다만 비상식적인 급등 뒤엔 필연적으로 급락이 뒤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50분께 상지건설의 주가는 전일 대비 8750원(26.20%) 오른 4만2150원을 가리키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