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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보다 주식?…AI 관련주부터 '들썩'[허니문 랠리 시작되나①]

등록 2025-06-06 10:00:00   최종수정 2025-06-09 15: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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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부동산 집중 투자 풍토 바뀔 것"

AI 데이터센터 등에 100조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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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6.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주식시장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들을 없애면 부동산 시장으로의 과도한 쏠림 현상도 완화되면서 부동산 시장 안정이란 효과를 낼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인 지난 달 28일 'K-이니셔TV 1400만 개미와 한 배 탔어요' 유튜브 생방송에 출연해 주식계좌 포트폴리오를 공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코스피200 상장지수펀드(ETF)에 2000만원, 코스피150 ETF에 2000만원, 적립식 코스피200 ETF에 100여만원 등 모두 4100여만원을 투자했다. 또 적립식에 향후 5년간(60개월) 매월 100만원씩 투자해 1억원의 투자를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공약이 코스피 5000인데, 그걸 넘기면 좋겠지만 사실 그걸 넘기려면 산업 재편도 있어야 하고, 주식시장 구조도 바꿔야 한다"면서 "주식시장과 금융시장의 구조도 많이 바꿔야 하고 투자 풍토도 완전히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에는 정책과 주식시장의 불안정, 기업 지배 경영 구조의 퇴행적 모습,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들을 해소하면 많은 것이 해결될 것"이라며 "국부가 늘어나고, 기업도 자본 조달이 쉬워지고 배당금으로 내수 시장도 활성화되는 등 선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 활성화 의지를 보이고 있는 이 대통령이 '1호 공약'으로 제시한 인공지능(AI) 관련 종목들이 새 정부 출범 초기부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는 AI 산업에 대한 정부의 투자 확대가 주식시장에도 활기를 불어넣어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SK하이닉스는 3.22% 오른 22만4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전자를 제치고 글로벌 D램 시장 1위에 오르면서 장중 23만원까지 치솟으며 올 들어 최고가를 기록했다. 하이닉스는 AI 반도체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생산하고 있어 대표적인 AI 수혜주로 꼽힌다.

삼성전자도 2.08% 상승한 5만9000원에 마감해 '6만전자'를 목전에 두고 있다. 카카오(6.37%)와 네이버(2.96%)를 비롯해 솔트룩스(11.76%), 코난테크놀로지(9.81%), 시선AI(16.83%), 와이즈넛(2.84%), 셀바스AI(2.98%) 등 AI 특화 기업들의 주가도 일제히 상승했다.

AI 관련주의 고공행진은 이재명 정부의 공공 주도의 AI 산업 육성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 4일 취임 선서 직후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초과학기술 신문명시대, 눈 깜빡할 새 페이지가 넘어가는 AI 무한경쟁 시대가 열렸다"며 "AI, 반도체 등 첨단 기술 산업에 대한 대대적 투자와 지원으로 미래를 주도하는 산업 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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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770.84)보다 41.21포인트(1.49%) 오른 2812.05에 마감한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50.21)보다 6.02포인트(0.80%) 상승한 756.23,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69.5원)보다 11.1원 내린 1358.4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5.06.05. [email protected]

이에 따라 정부는 AI 생태계 조성에 100조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3대 AI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100조원 규모의 민·관 합작 펀드를 조성해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개 이상 확보, 국가 AI 데이터 집적 클러스터 조성 등 핵심 인프라에 집중 투자한다. 범정부 초거대 AI 생태계 조성 프로젝트를 본격화하며 격차를 좁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확보한 AI 데이터센터 건설로 'AI 고속도로'를 구축하고 국가 혁신거점을 육성한다. 여기서 AI 데이터센터는 차세대 국가 사회간접자본(SOC)로 규정하고 지원 총력 체계를 마련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추가경정예산에서 AI 관련 예산은 정부안 대비 600억원 넘게 증액됐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는 AI에 집중 투자함과 동시에 한국형 플랫폼 개발에 다양한 지원으로 관련 산업의 성장 모멘텀이 살아날 것"이라며 "AI 성장과 분리할 수 없는 반도체특별법도 신속하게 처리할 방침이다. AI 산업 중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동시에 성장할 기회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흥국증권 리서치센터는 "AI 데이터센터가 국가전략기술 사업화 시설로 지정되고 정부 주도의 최신 GPU 확보 움직임, 국내 AI 인프라 구축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는 국가 주도의 AI 인프라 확충이 진행되는 전 세계적 흐름에 부합한다"며 "단기적으로 정부 발주 GPU 서버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의 데이터센터 시설투자CAPEX)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증권가는 기업과 정부 간 거래(B2G) 레퍼런스를 보유한 솔트룩스, 코난테크놀로지, 와이즈넛 등 중소 AI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백종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정부는 공공 중심의 대규모 AX(인공지능 대전환) 사업 확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며 "솔트룩스의 B2G 매출 비중은 지난해 별도 기준 64.6%이다. 초기 시장임에도 이미 AI 사업 레퍼런스를 확보한 점을 고려했을 때, B2G 사업 수주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 안에 출시될 '한국형 슈퍼 AI 에이전트 플랫폼'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 달 28일부터 전날까지 연기금과 외국인은 각각 445억원 885억원 어치를 담았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생태계 안에서 오픈AI의 고성능 AI 모델을 활용하여 한 번의 사용자 명령으로 복잡한 쿼리를 자동으로 수행할 수 있는 한국형 슈퍼 AI 에이전트 플랫폼의 탄생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5만5000원으로 12.2% 상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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