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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뮤지컬, 토니상 휩쓸었다…'어쩌면 해피엔딩' 6관왕 쾌거(종합)

등록 2025-06-09 12:27:30   최종수정 2025-06-10 13:5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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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상·연출상·각본상·음악상·남우주연상·무대디자인상 수상

2016년 대학로에서 초연…지난해 11월 브로드웨이 진출

박천휴 작가, 한국 국적으로 토니상 최초 수상 새 역사 써

박천휴 "상상 못했던 일…따뜻하게 맞아줘 감사하다"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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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AP/뉴시스] 박천휴(왼쪽) 작가와 작곡가 윌 애런슨이 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 엔딩'(Maybe Happy Ending)으로 최우수 오리지널 작사·작곡상(Best Orginal Score)과 최우수 극본상을 받은 후 기자실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5.06.09.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미국 토니어워즈에서 작품상을 포함해 6관왕에 오르며 '최고의 해피엔딩'을 완성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9일(한국 시간)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작품상(Best musical)·연출상(Best Direction of a Musical)·각본상(Best Book of a Musical)·음악상(Best Original Score)·무대디자인상(Best Scenic Design of a Musical)·남우주연상(Best performance by a leading actor in a musical)을 수상해 6관왕을 차지했다.

한국 뮤지컬의 토니상 수상은 지난해 '위대한 개츠비'에 이어 두 번째다.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신춘수오디컴퍼니 대표가 단독 리드 프로듀서를 맡은 '위대한 개츠비'는 토니상에서 의상 디자인상(린다 조)을 받았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박천휴 작가와 윌 애런슨 작곡가가 함께 만든 순수 창작물이다.

박 작가는 한국 국적으로는 처음으로 토니상 수상자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한국에서 초연한 창작 뮤지컬이 토니상을 수상한 것은 처음이다. '위대한 개츠비'는 지난해 4월 브로드웨이에서 먼저 개막했다.

대학로에서 출발한 한국 창작 작품이 뮤지컬의 본고장에서 관객과 평단을 모두 사로잡았다는 점에서 이번 토니상 수상의 의미는 남다르다.

'윌휴' 콤비로도 잘 알려진 박 작가와 애런슨 작곡가는 2014년 우란문화재단의 지원사업을 통해 2016년 서울 대학로 300석 규모의 극장에서 '어쩌면 해피엔딩'을 처음 선보였다. 일찌감치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 받으며 지난해까지 국내에서 다섯 시즌을 소화했다.

작품은 미래의 서울에서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헬퍼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서로 사랑을 느끼며 겪는 이야기를 다룬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창작 단계부터 영어 개발이 병행돼 2016년 뉴욕에서 낭독회 형식의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이를 본 미국 유명 프로듀서 제프리 리처즈가 브로드웨이 공연을 제안하면서 해외 진출이 본격화됐고, 지난해 11월 11월 1000석 규모의 뉴욕 맨해튼 벨라스코 극장에서 정식 개막, 브로드웨이에 입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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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어쩌면 해디엔딩' 브로드웨이 공연 장면. (사진=NHN 링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학로에서 브로드웨이로 무대를 옮기며 연출 등에 약간의 변주를 줬지만 작품의 배경을 한국으로 하는 등 큰 틀은 유지했다.

초반 큰 주목을 받지 못하던 작품은 입소문이 나면서 흥행에도 성공했다. 브로드웨이 공연 전문 사이트 '플레이빌'에 따르면 '어쩌면 해피엔딩'은 최근 4주 연속 주간 입장권 판매액 100만 달러를 넘기고 있다.

연극·뮤지컬 분야에 대한 시상이 이뤄지는 토니상은 아카데미(영화), 그래미(음악), 에미(방송)과 함께 미국 대중문화 예술에서 가장 권위있는 상이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앞서 현지에서 열린 각종 시상식을 휩쓸며 토니상 수상 가능성을 키웠다.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에서 뮤지컬 부문 작품상·연출상·음악상·작사상·극본상·무대디자인상 등 6관왕에 올랐고, 드라마리그 어워즈에서는 최우수 뮤지컬 작품상과 최우수 뮤지컬 연출상을 받았다. 외부 비평가 협회상에서는 최우수 브로드웨이 신작 뮤지컬상·연출상·음악상·각본상을, 뉴욕 드라마 비평가 협회상에서는 뮤지컬 작품상을 수상했다.

이번 토니상에서 10개 부문 후보에 오른 가운데 관심은 수상 부문과 함께 몇 개의 트로피를 수집할 지에 쏠렸다. 오케스트레이션(편곡상)·의상디자인·조명디자인·음향디자인 수상은 불발됐지만 작품상을 비롯해 6개 부문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서 올해 토니상 최다 수상 작품이 됐다.

'플레이빌'에 따르면 박천휴 작가는 "하루 종일 울지 않으려고 애썼다"며 "정말 놀랍다.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진심으로, 우리를 따뜻하게 맞아줘 감사하다"고 수상 기쁨을 드러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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