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크라· 유럽 정상들과 회담 중 " 푸틴-젤렌스키 양자 회담에서 결정해야"
몇 주일내 종전 장담하며 "러-우 두 나라 정상이 직접 결정" 강조젤렌스키 워싱턴 회담에 유럽연합과 유럽 정상들도 즉시 날아와트럼프 영토양보 요구에 젤렌스키 "크름 강탈이 이 전쟁의 시작"
이번 백악관 회담은 트럼프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알래스카 주의 한 미군 기지에서 정상회담을 한지 며칠 만에 이뤄진 것이다. 당시 트럼프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를 양보해야 한다는 푸틴의 주장 쪽에 기울어지는 태도를 보였다. 그런 점령지는 우크라이나 전 국토의 약 5분의 1에 해당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젤렌스키, 유럽 정상들과의 18일 회의에서는 "우리는 (당사국의) 대통령과 대통령끼리 만나서 회담을 한 뒤에 그 결과가 어떻게 되는지 볼 것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와 젤렌스키는 그러면서도 미-러-우크라이나 3자 정상회담 역시 곧 열릴 것이라는 희망을 이야기 했다. 트럼프는 이번 젤렌스키와 프랑스, 영국, 독일, 이탈리아, 핀란드 대통령, 유럽연합 대통령과 나토 사무총장과의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유럽의 안보 보장을 미국도 지원하겠다고도 밝혔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안보를 위한 집단적인 방위 노력에 미군을 직접 파견하는 것 만은 선을 그었다. 그 대신에 "나토와 유사한" 안보 보장이 필요하다며 모든 세부 사항은 유럽 정상들과의 논의를 거쳐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 외무부는 18일의 미-유럽 정상회의가 열리기 직전에 우크라이나에 나토 평화유지군을 주둔시키는 것은 생각도 할 수 없다며 거부했다. 그런 시나리오가 더 진행될 경우에는 전쟁의 확대는 물론이고 "예측 불가한 결과들"을 초래할 것이라고 마리아 자카로바 대변인은 경고했다. 젤렌스키는 지난 2월 백악관 회담에서 트럼프에게 거의 쫒겨나다시피 푸대접을 받았고 한 보수 언론인은 그가 백악관에 긴팔 T셔츠를 입고 나간 것이 불손하게 보인 것이라고 충고했다. 젤렌스키는 이번에는 검은 색 정장 양복과 단추 달린 정장 셔츠를 입고 나타났다. 그는 자신이 국제적 행사에서도 정장 차림을 하지 않는 것은 2022년 러시아 침공 이후 부터이며, 우크라이나 병사들과의 유대를 강조하기 위해 군복이나 군 셔츠만을 입고 다녔다고 해명했다. 18일의 급조된 국제 회의는 트럼프가 지난 15일 알래스카에서 푸틴과 회담을 마친 뒤에 결정한 것이다. 당시 트럼프는 전쟁을 끝낼 수 있으려면 젤렌스키가 (점령지) 땅을 양보해야 하며, 이제 종전 책임은 젤렌스키에게 넘어갔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번 젤렌스키, 유럽 정상들과의 회담이 끝난 뒤에 푸틴과 전화로 향후 계획을 논의하겠다고 밝혔고 중간에도 장시간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 트럼프- 푸틴 회담에서 유럽 정상들은 제외되었다. 하지만 유럽 정상들은 우크라이나를 지키고 유럽에 대한 더 이상의 러시아 침공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 자발적으로 백악관 회담에 왔다. 그들의 목적은 대놓고 우크라이나의 이익을 보호하는 것이어서, 매우 드문 외교력의 집단적 행사라고 볼 수 있다. 18일 회담 전에 트럼프는 우크라이나가 2014년 러시아가 강제 합병한 크름 반도를 되찾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그 때의 크름 반도 점령이 2022년에 더 큰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의 시작으로 이어졌다. 트럼프는 17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젤렌스키는 러시아와의 전쟁을 원한다면 당장에 끝낼 수 있다. 아니면 계속 싸우는 것을 선택할 수도 있다"고 썼다. 그러면서 " 이 전쟁이 어떻게 시작 되었는지를 기억하라. 12년 전 총 한방 쏘지 않고 오바마가 크름반도를 내준 것을 되풀이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어떤 것들은 영원히 변치 않는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도 같은 날 이에 대한 답변을 썼다. "우리도 이 전쟁을 빨리, 믿을만한 방식으로 끝내기를 강력히 원한다. 하지만 평화는 지속적이어야만 한다. 러시아가 크름반도와 우크라 동부 돈바스의 영토를 점령한 것처럼 해선 안된다. (전쟁을 끝내는 대신) 푸틴은 그 곳들을 새로운 도약대로 이용해 새로운 더 큰 전쟁을 시작했을 뿐이다"라고 젤렌스키는 경고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를 비롯한 유럽 정상들도 다음 번 트럼프 -푸틴- 젤렌스키 3자 회담에서는 종전협상의 타결을 보고 싶다고 밝히고 있지만, 트럼프는 푸틴 -젤렌스키 양자가 결정할 일이라는 발언을 내놓았다. 유럽 정상들은 미국이 진정 우크라이나이 안보 보장을 위해 개입할 것인지 여부와 구체적인 세부 계획의 "커다란 한 걸음"을 고대하며 트럼프를 주시하고 있다. 핵심은 푸틴에게 더 강한 압력을 넣어 달라는 것이다. "커다란 한 걸음"( A big step) 은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이 트럼프의 이번 평화 노력에 대해 보낸 찬사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