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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불가 '오리지널'의 힘…'노트르담 드 파리'가 남긴 강렬한 울림[객석에서]

등록 2025-09-04 18:09:12   최종수정 2025-09-08 10:4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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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한 20주년 기념 공연…2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현대 무용·아크로바틱·브레이크댄스 등 안무 시선 압도

음악으로 구성된 '성스루'…장엄하고 간절한 넘버 선사

프랑스어 대사 자막으로 처리…언어·국경 초월한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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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콰지모도 역의  안젤로 델 베키오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주요 장면을 선보이고 있다.

내한 20주년 기념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3일부터 2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2025.09.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아름다운 도시 파리, 전능한 신의 시대/ 때는 1482년, 욕망과 사랑의 이야기"

'대성당의 시대'가 다시 울려퍼진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가 녹슬지 않는 강렬한 울림으로 관객을 맞이한다.

프렌치 오리지널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가 지난 3일 내한 20주년 기념 공연의 막을 올렸다.

작품은 프랑스 뮤지컬의 고전이라 불릴 만큼 세계 각국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았다. 1998년 프랑스 초연 후 9개 언어로 번역돼 30개국 이상에서 공연됐고, 전 세계 누적 관객수는 1500만명을 돌파했다. 모든 대사가 음악으로 구성된 '성스루' 형식인 작품의 OST는 전 세계적으로 1100만 장 판매됐다.

이처럼 많은 이들이 오랫동안 이 작품을 찾는 건 그만큼 작품이 보유한 매력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은 탄탄한 서사를 자랑한다.

15세기 파리를 배경으로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를 향한 세 남자 이야기를 중심에 놓는다.

추한 겉모습 뒤에 누구보다 순수한 영혼을 가진 성당의 종지기 콰지모도, 금지된 욕망에 사로잡힌 성직자 프롤로, 약혼녀가 있지만 에스메랄다에 매혹되는 근위대장 페뷔스. 이들의 각기 다른 사랑을 따라가다 보면 인간이 지닌 욕망과 집착, 편견 등을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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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그랭 구와르 역의 플로 칼리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주요 장면을 선보이고 있다.

내한 20주년 기념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3일부터 2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2025.09.03. [email protected]

현대 무용과 아크로바틱, 브레이크댄스 등을 펼쳐놓는 안무는 시선을 압도한다.

약혼녀를 두고 에스메랄다와 사랑에 빠진 페뷔스가 부르는 넘버 '괴로워'에서 보여주는 무대는 압권이다. 번갈아 핀조명을 받는 댄서들은 오직 몸짓으로 두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페뷔스의 감정을 표현하며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미치광이들의 축제'에서의 화려한 안무와 '성당의 종들'의 곡예와 같은 움직임도 이 작품 만의 특별한 에너지를 발산한다.

대사를 대신하는 노래들은 때로는 장엄하고, 때로는 애절하게 관객들의 마음을 두드린다.

에스메랄다를 향한 집착 속에 무너져가는 프롤로가 부르는 넘버 '파멸의 길로 나를'은 욕망과 죄책감, 집착 등 복합적인 감정에 빠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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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프롤로 역의 다니엘 라부아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주요 장면을 선보이고 있다.

내한 20주년 기념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3일부터 2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2025.09.03. [email protected]

마지막 장면에서 콰지모도가 에스메랄다를 안고 울부짖으며 부르는 넘버 '춤을 춰요, 에스메랄다'에서는 애절함이 폭발하며 깊은 여운을 남긴다.

프랑스어로 진행되는 공연이다 보니 자막을 봐야 하지만, 대사를 따라잡지 못하더라도 작품이 주는 감동은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막이 내린 후 "가사는 몰라도 돼, 그냥 느낌이야"라는 한 관객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오는 2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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