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고생했다" 나이든 부모님도 마중…가족 품 안긴 '美 구금' 근로자들(종합)
인천공항 제2터미널로 입국…시민들 격려가족과 눈물의 상봉…박수와 함성에 눈물구금 일주일 만에 석방…316명 한국 귀국
이날 오후 3시51분께 귀국한 한국인 근로자 316명은 여덟 그룹으로 나뉘어 차례로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 B게이트를 통과했다. 대부분의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차분한 표정으로 게이트를 나섰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남성 직원들은 면도를 하지 못해 얼굴이 수염으로 덥수룩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일부 직원들은 가족들과 통화를 나누며 공항 밖을 나서기도 했다. 귀국 행렬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박수를 치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일부 시민들은 "고생하셨다" "수고하셨다"를 외치며 직원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한 직원은 격려해주는 시민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올리며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한 직원은 귀국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오니까 좋다"고 답변했다. 건강 상태를 묻는 질문에도 "나쁘지 않다"고 간략하게 답한 채 사측이 마련한 버스에 탑승했다. 또 다른 직원은 '지금 건강이 어떤가'라는 질문에 "피곤하네요"라고 답한 채 공항을 빠져나갔다. 같은 시각 귀국자들이 도착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공항 인근 장기주차장에서 대기 중이던 가족들이 엘리베이터 앞으로 몰려들었다. 자신을 알아볼 수 있게 사람 이름과 회사명을 적은 피켓을 든 가족들도 눈에 띄었다. 온 가족이 공항을 찾아 배웅을 나온 이들도 많았다. 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엘리베이터 앞을 지키거나 실시간으로 뉴스를 지켜보는 이들도 있었다. 오후 4시2분께 귀국자들을 태운 첫 엘리베이터가 도착하자 다 같이 박수와 함성을 질렀다. 한 직원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며 손을 흔들기도 했다. 엘리베이터가 도착할 때마다 가족 간의 눈물의 상봉이 이어졌다. 가족들은 큰 소리로 이름을 부르는가 하면 눈물을 흘리며 달려가 안겼다. 귀국자의 딸로 추정되는 한 10대 여성은 아빠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모습을 보자 달려가 안기기도 했다. 노년의 남성 역시 아들이 엘리베이터에 모습을 보이자 이름을 부르며 달려가 껴안았다. 한 어머니는 무사히 귀국한 아들을 보고 "XX야 이리 와, 이리 와, 고생했어"라며 끌어안기도 했다. 한 직원은 "수갑을 팔에 차고 있는 등 열악한 환경이었다"며 "수갑은 햇빛에 달궈져서 뜨거웠고 화상을 입은 사람들도 꽤 많았다"고 말했다. 이날 입국한 한국인들은 지난 4일 조지아주 엘러벨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현장에서 체포됐다. 이후 구금 일주일 만엔 지난 11일 오전 석방됐고 자진 귀국을 선택하지 않은 1명을 제외한 316명이 8일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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