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천스닥 갈 수 있을까…벤처붐 기대[국장 복귀는 지능 순③]
코스피 24% 올랐는데…소외된 코스닥제3의 벤처붐 오나…소프트웨어·제약·바이오 수혜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800선 중반에 머물고 있는 코스닥이 다시 1000선을 회복할 수 있을지 시장 관심이 커지고 있다. 코스닥은 IT 버블 이후 약 20년 만인 2021년 1000선을 재돌파했지만 이후로는 한번도 회복하지 못했다. 지난 19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6.00포인트(0.70%) 오른 863.11에 거래를 마쳤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코스피는 24.3%, 코스닥은 15.0% 올랐다. 코스피는 이달 사상 최고점(3467.89)을 기록했지만 코스닥은 2021년 넘긴 '천스피'를 아직 회복하지 못했다. 코스닥은 지난 2021년 8월 1062.03까지 상승한 바 있다. 반도체, 금융 중심의 코스피가 강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바이오, IT, 2차전지 중심의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모습이다. 조선·방산·원전, 증권주 등 최근 강한 상승세를 보인 종목들도 코스피 위주다. 이 대통령 취임 이후 KRX반도체 지수는 40% 오른 반면 KRX헬스케어는 12% 오르는 데 그쳤다.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이 코스닥 시장 정상화를 주요한 과제로 꼽으면서 벤처 투자 활성화를 비롯한 정책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10일 이 대통령은 국민성장펀드 국민보고대회에서 "코스닥 정상화가 중요한 과제"라며 "시장 신뢰가 많이 떨어져서 근본적인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회복의 핵심 조건으로 시장 신뢰 회복과 자금 유입 구조 개선을 꼽는다. 지난 4월 기준 12월 결산법인 중 총 57개사가 감사의견 거절 등으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는데 이 중 43개는 코스닥 상장사다. 최근 4개 분기 합산 기준 코스닥 상장사의 44.2%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정부는 코스닥 시장의 공시 투명성 강화, 상장·상장폐지 기준 정비 등을 예고한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벤처붐'이 본격화될 경우 코스닥 랠리가 가능하다는 기대도 나온다. 벤처투자가 회수, 재투자 선순환을 이루기 위해선 기업공개(IPO)를 통한 회수가 원활해야 하기 때문에 1, 2차 벤처붐 기간 역대 정부는 모두 코스닥 활성화 정책을 내놓은 바 있다. 연간 10조원씩 3년 간 총 30조원 규모의 코스닥 활성화 펀드를 조성해야 한다는 벤처 업계 요구도 있다. 지난 7월 한국벤처캐피탈협회, 벤처기업협회, 코스닥협회 등 3개 단체는 코스닥 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정책 제안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제안했다. 정부는 정책자금 확대뿐 아니라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증권사 종합투자계좌(IMA)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 중이다. BDC는 일정 비율 이상을 모험자본 공급에 투자하는 상장 공모펀드며, IMA는 증권사가 원금 지급을 약속하는 투자 계좌다. IMA로 조달한 금액은 25% 이상을 모험자본에 투자해야 한다. BDC와 IMA가 자리 잡으면 벤처 시장의 정책 자금 의존도를 낮추고 민간 투자를 활성화할 수 있게 된다. 특히 NH투자증권은 이재명 정부의 벤처 정책 드라이브가 3차 벤처붐으로 이어질 경우 소프트웨어, 제약·바이오 등 성장주에 대한 관심이 확대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소프트웨어와 제약·바이오는 벤처투자가 많이 이뤄지는 영역이며 정부의 집중 육성 대상인 전략 사업에도 해당한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00년대에는 IT 하드웨어와 콘텐츠 비중이 컸으나 첨단 산업 발전과 함께 소프트웨어와 제약·바이오 비중이 커졌다"며 "벤처 투자 활성화가 이뤄지면 소프트웨어와 제약·바이오 업종으로의 자금 유입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높으며 주식 관점에서도 두 업종이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에 긍정적 수급 흐름이 지속되는지와 코스닥 시장 신뢰 회복 및 정상화 정책 방안들이 구체화되는지 여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