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투톱 불기둥…강세장 주도주는[국장 복귀는 지능 순②]
삼전·하이닉스 강세 속 AI·로봇株, 호텔·카지노 업종 등 관심증시 거래대금 회복에 증권업종 주목…'조·방·원' 모멘텀 지속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스피 랠리가 이어지면서 주도주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시장을 이끄는 주도주로는 단연 반도체 업종이 주목된다. 이달 들어 코스피가 3180선에서 한때 3460선까지 8% 가량 오르는 사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각각 14%, 31%대 급등세를 나타냈다. 그동안 AI 투자 사이클이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해서만 수혜가 제한되면서 SK하이닉스의 나홀로 강세가 이어졌다면 이제는 AI 서버 중심의 투자가 향후 일반 서버 등 서비스 인프라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HBM과 범용 D램, 낸드 수요를 구조적으로 견인, 삼성전자 역시 힘을 받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글로벌 데이터센터 투자가 재개되는 등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점도 반도체 업종에는 긍정적인 요소다. 금리 인하 사이클 재개와 함께 AI·자율주행·로봇 등 성장주 또한 주도주로 부상하고 있다. 현대무벡스(93.26%), 제닉스로보틱스(92.49%), 로보스타(75.95%), 삼현(56.14%), 나우로보틱스(55.65%), 티엑스알로보틱스(54.02%), 클로봇(52.30%) 등이 이달 들어 수익률 상위에 이름을 대거 올리고 있다. 특히 정부는 최근 '핵심규제 합리화 전략회의'에서 AI, 자율주행, 로봇 등 신산업 성장을 저해하는 규제 완화를 논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관련주의 주가 흐름에도 우호적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상태다. 한·중 관계 개선도 투자 포인트로 부각되는 모양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참석 가능성과 함께, 오는 29일부터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이 허용된다. 다음 달 국경절 연휴와 맞물리며 중국인 관광객 유입이 본격화되면서 호텔·카지노·화장품 업종 등이 대표적인 인바운드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이밖에 증시 거래대금 회복과 정책 기대감을 바탕으로 증권 업종에 대한 수혜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국내 주요 증권주로 구성된 'KRX 증권' 지수는 이달에만 14% 넘게 뛰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정부가 증시 활성화를 주요 정책 기조로 삼고 있는 만큼, 증권주에 우호적인 환경이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브로커리지 부문 호조와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이 증권주 주가를 견인하고 있다"며 "거래 환경 개선에 따라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주가가 주춤하지만 장기 호황이 예상되는 조선·방산·원자력 또한 모멘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등 타 업종들의 강세가 기존 주도주의 약세를 의미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가격 부담이 있어도 실적 안정성이 높은 국내 조선·방산 등 기존 강세 종목군의 흐름이 반전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김민규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코스피 상승은 ▲4월 초~7월 말의 1차 상승, ▲7월 말~이달 초 기간조정, ▲이달 초 신고가 경신으로 시작된 2차 상승으로 나눌 수 있다"면서 "흔히 투자자들 사이에 '조정 후 다시 상승이 시작되면 조정국면에서 잘 버틴 종목이 더 간다'는 속설이 있다. 이 관점에서 상승을 주도했고, 조정 때도 잘 버텼고, 지금도 모멘텀을 계속해서 지속하는 주도 그룹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1차 상승 국면에서 상승을 주도했다가, 조정시기에 부진했으나 2차 상승이 시작되자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종목이 있는데, 금융과 방산이 대표적"이라면서 "또 1차 상승 국면에서 주도주는 아니었으나 삼성전자나 삼성전기처럼 반전을 보여주기 시작한 종목도 있다. 업종으로 묶어보면 미디어, 음식료, IT하드웨어, 반도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