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되살아난 조선의 영화(榮華), 왕릉에서 피어나다
오늘부터 26일까지 왕릉 9곳서 '세계유산 조선왕릉축전'성종 예악 정신 그린 주제공연부터 능행·제향·야간 산책까지과거-현재 어우러진 왕가의 축제…모든 행사는 무료로 진행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가을빛 물든 세계유산 조선왕릉, 500년 왕실 문화가 빛과 소리로 깨어난다. 성종의 예약 정신을 그린 주제공연부터 능행·제향·야간 산책까지,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왕가의 축제가 펼쳐진다. '2025 세계유산 조선왕릉축전'이 18일부터 26일까지 선릉·정릉, 태릉·강릉, 의릉, 동구릉, 홍릉·유릉, 서오릉, 융릉·건릉, 김포장릉, 영릉·영릉 등 전국 9개 조선왕릉에서 열린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축전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조선왕릉의 가치를 국내외에 알리기 위한 행사다. '조선왕릉, 500년의 영화(榮華:映畫)를 보다'를 주제로, 공연·답사·전시·체험 프로그램이 한층 풍성하게 꾸려졌다. ◆성종의 빛으로 물드는 주제 공연 새롭게 선보이는 주제공연 '성종, 빛을 심다'는 18일부터 19일까지 선·정릉에서 펼쳐진다. 조선 성군 성종의 애민 정신과 성종이 꿈꾸었던 미래와 현대를 빛과 소리로 표현한 음악극이다. 성종을 중심으로 예악의 정신과 음악적 유산이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흐름을 조명한다. 성종시대 대표 음악 이론서인 '악학궤범'을 모티브로, 조선 궁중음악의 예술혼을 그렸다.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시간 감각을 환기하며, 방문객들이 왕릉 공간을 단순한 유적이 아닌 시간이 흐르는 무대로 느끼도록 유도한다.
◆조선시대 왕과 함께하는 왕릉 행차 왕이 선대의 능에 제사를 올리던 '능행(陵幸)'을 재현한 '조선 능행'과 연계 공연 '능참봉이 들려주는 왕릉 이야기'가 18~19일, 25~26일 동구릉과 서오릉에서 펼쳐진다. '조선 능행'에서는 왕, 의장, 취타대, 기수, 호위, 제관, 상궁과 나인, 문무백관 등 32명으로 구성된 행렬이 제례의식을 따라 행진한다. 서오릉에서는 영조의 '백성과의 만남'을, 동구릉에서는 고종의 '건국 500주년 능행'을 재구성해 선보인다. 서오릉에서 능행은 역사문화관 앞에서 시작해 명릉을 거쳐 익릉으로 이어진다. 동구릉 능행은 역사문화관 앞에서 시작해 재실, 수릉, 현릉, 건원릉에서 마무리된다.
'능참봉이 들려주는 왕릉 이야기'는 관객이 참여하는 '일상 재현극'으로 능참봉이 제례음식과 명성황후 일화를 풀어낸다.
◆감각으로 즐기는 왕릉 제향 왕릉 제향은 조선과 대한제국 역대 왕과 왕비, 황제와 황후에게 올리는 제사 의식이다. 유교 전통에 따라 600년 넘게 이어져 온 국가행사다. 18~26일 선정릉과 김포장릉에서는 제수, 제기 등 왕릉 제향 제물 재현한 전시와 연계 체험 행사가 열린다. 관람객이 스마트폰으로 제기를 비추면 진설된 AR 이미지를 볼수 있으며, 제관 복식 착용과 인장 체험도 가능하다. 참가자들은 현장에서 향로, 작 등의 모양을 본떠 만든 제향 스탬프를 직접 찍어보는 인장 체험도 할 수 있다.
◆가을밤 고즈넉한 왕릉 산책 21~26일 선정릉에서는 미디어아트와 공연이 어우러진 야간 행사 '왕가의 산책'이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기록의 터널' '영화의 길' '시간의 동행' 등으로 구성된 길을 따라 걸으며 왕실의 찬란한 시간을 체험하게 된다. '기록의 터널'로 들어서면 미디어 전시를 따라 시간의 문을 넘어 조선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게 된다.
이어 화려한 의장기로 장식된 '영화의 길'을 통해 조선 황금기와 왕권의 찬란함을 극적으로 표현한 공간을 거닐게 된다. 산책의 마지막 여정 '시간의 동행' 미디어전시에서는 LED 모션 영상을 통해 참가자들이 빛이 된 역사, 조선의 시간 속을 다양한 인물들과 함께 걷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참가자들은 가야금 병창, 대금·해금·아쟁 연주도 감상할 수 있다.
모든 행사는 무료로 진행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