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농심 '신라면 볶음면'으로 공세 확대…연내 70개국 수출, '툼바' 이어 글로벌 공략

[구미=뉴시스] 변해정 기자 = 농심이 올해 안에 '신라면(辛라면) 김치볶음면'을 전 세계 최대 70개 국에 수출한다. '신라면 툼바'의 판매량을 넘기는 게 목표다. 

심규철 농심 글로벌마케팅부문장은 지난 7일 경북 구미시 공단동 공장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신라면 김치볶음면이 지향하는 매출 규모는 신라면 툼바가 지금껏 팔린 양만큼 가져가(달성해)보는 것"이라고 밝혔다.

신라면 툼바는 신라면에 우유와 치즈, 새우, 베이컨 등을 넣어 만드는 인기 모디슈머 레시피 '신라면 투움바'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구현한 상품이다.

지난해 9월 용기면으로 처음 선보인 후 봉지면까지 출시됐다. 현재까지 글로벌 판매량은 6000만 봉에 이른다.

신라면 김치볶음면은 신라면과 신라면 툼바를 잇는 농심의 글로벌 전략 제품이다.

최근 독일 쾰른에서 열린 세계 최대 기업간거래(B2B) 식품 박람회인 '아누가(ANUGA) 2025'에서 처음 공개됐다.

국내에서는 7~9일 경북 구미에서 열린 '구미 라면 축제'에서 시식 기회를 통해 첫 선을 보였고, 본격적인 출시는 오는 24일 앞두고 있다. 이마트에서 우선 판매한 뒤 추후 유통 채널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다음달 중에는 전 세계 60~70개국 수출이 예정돼 있다.

가격은 국내의 경우 신라면 툼바와 동일하며, 해외에서는 관세와 유통 물류비 등을 고려해 각국별로 책정한다. 

심 부문장은 "신라면이 100개국 이상에서 팔리고 있는데 이 중 60~70개국을 타깃해 1차적으로 푸시(수출)해 들어갈 생각"이라며 "수출(전용)공장인 부산 라인에서 조금씩 (물량을)늘려가며 생산하고 향후에는 미국 (현지)공장에서도 생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농심은 신라면 김치볶음면 봉지면 판매 추이를 봐가며 용기면도 내놓을 계획이다.

신라면 김치볶음면은 국물 없는 면류로, 최근 '스와이시'(Swicy) 트렌드를 반영해 신라면 고유의 매운맛에 한국 대표 음식인 김치의 맛을 조화롭게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참기름으로 볶은 김치 페이스트 소스에 청경채와 김치 플레이크를 더했다.

스와이시란 단맛(Sweet)과 매운맛(Spicy)의 조합을 뜻하는 신조어로 새로운 미각 경험을 원하는 외국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개발 기간만 꼬박 2년이 걸렸다.

볶음김치의 맛 구현과 소스에 잘 스며드는 면 개발에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 미국·중국·일본·유럽 등지에서 시식 평가를 진행해 수정·보완도 거쳤다.

오은지 농심 연구소 스프개발3팀 책임 연구원은 "글로벌 시장에서 K푸드를 간편하게 즐기려는 수요 증가 흐름에 맞춰 가장 한국적이면서 글로벌한 제품을 선보이고자 신라면의 매운 즐거움을 볶음면으로 확장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라면의 강렬한 매운맛과 볶음 김치의 달달하면서도 깊은 감칠맛에 참기름을 더해 한국적인 고소한 풍미로 외국 사람들도 부담스럽지 않게 즐길 수 있는 맛을 완성했다"며 "그 과정에서 많은 실험을 진행해 신라면의 아이덴티디(identity·정체성)를 잘 살렸다"고 덧붙여 말했다.

오 연구원은 면 개발팀 천성인 선임 연구원과 함께 조리 시연을 진행했다. 1개당 500㎖의 물에 3분간 익혀낸 뒤 물을 버리고 동봉된 분말스프와 후레이크를 넣어 비비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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