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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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물가에 집중" 워시 발언에 美 증시선물 일제히 하락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물가 안정을 우선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뒤 금융시장이 반영한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40%에서 57%로 높아졌다.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마켓워치는 30일(현지시간) 늦은 오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선물이 약 110포인트(0.2%) 내렸다고 보도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선물은 0.3%, 나스닥100지수 선물은 0.5% 하락했다. 워시 의장은 지난 28일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 연설에서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 2%는 “확고하고 고정된 목표”라며 “연준은 지금 물가에 주로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조적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를 향해 충분히 빠르게 내려가고 있다는 확신이 없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고 했다. 다만 특정 회의에서 금리를 올리겠다고 예고하지는 않았으며 연설 말미에도 “나는 결정이 아니라 원칙에 전념한다”고 선을 그었다. 시장에서는 이 발언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매파적 신호로 받아들였다. CME 페드워치가 연방기금금리 선물가격을 바탕으로 산출한 9월 인상 확률은 연설 전 40%에서 30일 57%로 높아졌다. 금리 정책 전망에 민감한 미국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8일 0.118%포인트 오른 4.348%로 마감했다. 물가가 예상만큼 진정되지 않으면 연준이 금리를 다시 올릴 수 있다는 경계가 채권시장에 반영된 것이다. 스티븐 이네스 SPI자산운용 매니징파트너는 “잭슨홀 전까지 시장은 어떤 경제 여건이 연준을 다시 긴축으로 몰아갈지를 물었다”며 “이제는 어떤 여건이 갖춰져야 연준의 긴축을 막을 수 있을지로 질문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이 금리를 올리려면 특별한 이유가 필요하다고 보던 시장이 이제는 금리를 동결하려면 고용·물가 등 경제지표가 충분히 약해져야 한다고 판단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워시 의장의 발언을 소화하며 28일 하락했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상승했다. S&P500지수와 다우지수는 각각 0.5%, 나스닥지수는 0.9% 올랐다. S&P500지수는 최근 5주 가운데 4주간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번 주에는 연준의 판단을 바꿀 수 있는 고용·경기지표가 잇따라 나온다. 미 노동부는 다음 달 4일 8월 비농업 고용과 실업률, 임금 동향을 담은 고용보고서를 발표한다. 이에 앞서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가격 흐름을 보여주는 경기지표도 공개된다. 8월 고용이 예상보다 강하고 임금 오름세가 이어진다면 9월 인상론에 더욱 힘이 실릴 수 있다. 반대로 고용이 뚜렷하게 약해지면 물가와 고용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연준의 결정은 한층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술기업 실적도 증시의 주요 변수다. 델테크놀로지스는 다음 달 1일, 인공지능(AI) 반도체·인프라 소프트웨어 기업 브로드컴과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는 2일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다른 위험자산도 약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은 최근 한 달간 약 25% 오른 뒤 7만8000달러 아래에서 거래됐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1.7% 상승했고 브렌트유도 전주의 큰 폭 하락에서 반등했다. 연준의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다음 달 15~16일 열린다. 991호 08-31 15:41 -
대미투자·쿠팡·이란…트럼프, 한국에 쌓인 불만 폭발했나(종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연합군사훈련 규모를 대폭 축소하도록 지시한 배경을 놓고 한국에 대한 미국의 누적된 불만이 한꺼번에 표출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의 대미 투자 이행 속도와 쿠팡 문제, 이란전 지원 여부 등 통상과 경제, 안보 현안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현지 시간)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한미 연합 군사훈련 규모를 "상당히 축소"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결정의 이유로 들면서, 한미훈련이 비용이 많이 들고 북한에 "부적절하고 적대적인 신호"를 보낸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이 이란 전쟁과 관련한 미국의 지원 요청에 응하지 않은 점을 거듭 문제 삼았다. 그는 최근 이재명 대통령에게 이란의 비핵화와 관련해 미국을 도울 수 있는지 물었지만 사실상 거절당했다며, 미국이 한국 방위를 위해 상당한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이 이란 문제에 협조하지 않는 것은 이상하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대미투자·쿠팡·이란…한국에 불만 쌓였나 이번 훈련 축소에는 이란 문제뿐 아니라 한미 간 경제 현안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불만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7일 세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정부가 약속한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이행 속도에 불만을 갖고 있으며, 이를 이유 가운데 하나로 한미 연합훈련 축소를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한국은 관세 협상 과정에서 총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했으며, 이 가운데 1500억 달러는 조선업 협력에 배정됐다. 나머지 2000억 달러 투자 사업은 아직 협의 중인데,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16일 긴급 방미해 17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만나 막판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5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한 일본은 이미 6개 사업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미국 내에서 한일 양국의 투자 이행 속도가 비교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1기 행정부 당시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을 거론하고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압박했던 전례를 다시 꺼내 들고 있는 모양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는 한국이 대미 투자 문제를 일반적인 투자 협상처럼 접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이 세부 사항을 모두 정리한 뒤 발표하려는 경향이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그런 식으로 일이 진행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 기업 쿠팡을 둘러싼 한국 정부의 대응에도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 6월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과 법적 근거 없는 개인정보 수집 등을 이유로 6247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폴리티코가 인용한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렛대를 활용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경제와 안보 문제를 서로 연결해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는 성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가 특히 논란이 되는 이유는 한미 연합훈련이 단순한 군사행사가 아니라 양국의 전시 대비태세와 연합작전 능력을 유지하는 핵심 수단이기 때문이다.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합훈련은 17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되고 있다. 실제 훈련은 트럼프 대통령의 축소 지시에도 예정대로 시작됐다. ◆美 여야 의원들 반발…"근시안적 실수" 미 의회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강한 반발이 이어졌다. 상원 군사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잭 리드 상원의원은 X(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독재자를 달래기 위해 군사훈련을 축소하고, 미국이 시작한 이란 전쟁에 참여하지 않은 한국을 제재한다면 동맹국과 적국 모두 미국의 안보 공약을 협상 가능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크 켈리 민주당 상원의원도 한미 연합훈련 축소를 "근시안적인 실수"라고 규정했다. 켈리 의원은 남북한이 기술적으로 여전히 전쟁 상태라며, 북한의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것은 미군과 한국군이 충분히 훈련하고 서로 협력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합훈련의 실질적인 규모를 줄이는 것은 미국의 안보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공화당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공화당의 톰 틸리스 상원의원은 한미훈련 축소가 북한군의 다른 지역 투입을 가능하게 해 러시아에 이익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북한군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는 데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 "동맹·억지력에 해롭다"…반론도 전문가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 한미동맹과 대북 억지력을 약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마크 몽고메리 선임연구원은 한미 연합훈련 강도를 낮추면 연합군의 대비태세가 약화하고 미군까지 위험에 빠질 수 있다며 미국에 실질적인 이득이 없다고 비판했다. 미국기업연구소(AEI)의 댄 블루멘탈 선임연구원도 훈련 축소가 미국과 동맹, 대북 억지력에 모두 해롭다고 평가했다. 그는 김정은과의 대화를 추진하는 것이 목적이라 하더라도 한미훈련 축소는 북한에 대한 양보처럼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국방사무국(Defense Priorities)의 제니퍼 카바나흐 군사 분석 책임자는 훈련 축소가 미국의 자원과 대비태세를 아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전략적으로 필요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훈련을 대북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그는 2018년 김정은 위원장과 정상회담한 뒤 한미 연합훈련을 비용이 많이 들고 도발적이라고 비판하며 중단을 선언했다가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되면서 훈련을 다시 재개한 바 있다. 990호 08-18 16:51 -
'월드컵 자회사' 인판티노, 사면초가…내부선 "비난 받을 일"·외부선 지지 철회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자신이 강행했던 '월드컵 자회사' 설립 무산 여파로 흔들리고 있다. 인판티노 회장의 4선(選) 도전 지지를 철회하는 회원 협회가 증가하고 있고 FIFA 조직 내에서 인판티노 회장에게 등을 돌리는 인물들이 속출하고 있다. 가디언과 유로뉴스 등에 따르면 유럽축구연맹(UEFA)이 인판티노 회장에게 월드컵 자회사 설립 시도에 대한 책임 추궁에 돌입한 가운데 잉글랜드와 웨일스, 핀란드, 스웨덴, 그리스, 세르비아 등 UEFA 소속 회원협회들이 인판티노 회장의 4선 도전 지지를 철회했거나 할 예정이다. UEFA 소속 회원협회들의 지지 철회 발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소속 일부 회원협회도 지지 철회를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르단 축구협회 회장 겸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회장인 알리 빈 알후세인 왕자는 인판티노 회장의 4선 도전 지지 철회를 선언하면서 "FIFA 지도부가 인판티노 회장의 4선 도전을 지지하지 않으면 축구협회에 대한 재정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6년 FIFA 회장 선거에 출마해 3위를 기록한 인물이다. WAFF에는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인판티노 회장의 4선 도전을 공개 지지한 바 있다. 다른 회원협회들도 FIFA 선거를 앞두고 인판티노 회장을 공식 지지하라는 조직적인 압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 방식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고 가디언은 부연했다. 마티아스 그라프스트룀 FIFA 사무총장은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월드컵 자회사 설립 논란에 대해 "슬프고 비난받아 마땅한 일련의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아르센 벵거 FIFA 글로벌 개발 책임자는 월드컵 자회사 설립에 대해 "나는 이 계획에 관여하지 않았고 언론 보도를 통해 처음 알게 됐다"며 "철회 결정은 절대적으로 필요했고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988호 08-0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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