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사민당, 총리후보 슐츠 지명…메르켈과 총선 경쟁
유로뉴스, 도이체벨레 등에 따르면 독일 사민당은 24일(현지시간) 슐츠 전 의장을 총리 후보로 지명했다. 슐츠 전 의장은 다음주 중 사민당 총리 후보이자 대표로 공식 임명될 예정이다. 슐츠 전 의장은 "독일 뿐만 아니라 유럽 사회 곳곳에서 깊은 균열이 일어나고 있다"며 "유럽 사회는 서로 멀어지고 있다. 미국 대선 이후 전 세계적으로 사회가 갈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 사민당 대표인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부총리 겸 경제장관은 앞서 총리 후보 불출마를 선언하고 슐츠 전 의장에게 당 대표직을 넘기겠다고 밝혔다. 그는 추후 외무장관으로 직책이 변경될 예정이기도 하다. 가브리엘 부총리는 자신보다 슐츠 전 의장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더 나은 기회'를 갖고 있다고 불출마 이유를 밝혔다. 슐츠 전 의장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가브리엘 부총리보다 지지율이 높다고 나타난 바 있다. 사민당은 슐츠 전 의장을 앞세워 오는 9월 24일 총선에서 높은 득표율을 기록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사민당은 현재 메르켈 총리가 속한 중도 우파 기독민주당(CDU)와 대연정을 구성 중이다. 중도 좌파 성향인 사민당은 올해 총선에서 제2당 위치를 벗어나 정국 주도권을 잡은 뒤 녹색당 등의 소수 좌파 정당들과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방향을 노리고 있다. 슐츠 전 의장은 독일 북부 아헨 출신으로 10대 시절 사민당에 가입했다. 그는 32세 때 시장에 당선돼 11년간 재임하며 유력 정치인으로 성장했다. 2012년부터 유럽의회 의장을 맡다가 이달 자리에서 내려왔다. 메르켈 총리는 올해 총선에서 4선에 도전한다. 그는 서방 자유 민주주의 진영의 '기둥'으로 불리지만 한편으로는 난민 개방 정책을 고수하면서 국가 안보 우려를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