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화된 미세먼지]'마스크부터 미나리까지 불티'…유통업계, 미세먼지 특수
【서울=뉴시스】양길모 기자 = 매년 3~4월이면 찾아오는 황사와 미세먼지가 올해도 어김없이 기승을 부려 마스크와 구강청결제 등을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더욱이 최악의 미세먼지가 연일 계속되면서 대형마트, 소셜커머스, 오픈마켓 등 업종을 불문하고 공기청정기, 마스크, 구강청결제, 공기정화식물 등 미세먼지로부터 호흡기 건강을 보호할 수 있는 상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봄철 황사와 미세먼지에는 카드뮴, 납, 실리콘 등 다양한 유해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기관지 관련 환자들의 증세를 악화시킨다. 외출 자제가 최선이지만 출퇴근 길은 물론이고 일상 생활에서 집에만 있기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이렇듯 외출할 때 입은 굳게 다물어지지만 호흡기 건강 우려에 관련 용품 판매는 높아지고 있다. 28일 온라인마켓플레이스 옥션이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 최근 한 주(3월20~27일)동안 마스크, 공기청정기 등 관련 상품 판매를 조사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최대 5배(416%)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봄철 야외활동 필수 아이템인 마스크 판매는 전년 대비 5배(406%)이상 올랐다. 특히 미세먼지 차단에 도움을 주는 황사마스크(416%)가 큰 폭 신장했다. 최근에는 코 마스크(177%)도 인기다. 코 마스크는 코 안에 삽입, 외관상 크게 드러나지 않아 유용하다. 외출 시 신선한 산소를 공급받을 수 있는 휴대용 산소캔도 4배(369%) 이상 증가했다. 티몬에서도 지난달 마스크 제품 매출이 204% 증가했다. 전년동기와 비교했을 때에도 103%가량 매출이 늘어난 것이다. 가장 많이 판매되는 마스크는 KF80 인증을 받은 웰킵스 황사마스크(900원)로 PM2.5 미세먼지를 차단해주는 제품이다. 현재까지 해당 딜에서 13만개가 넘게 판매 됐다. 임석훈 티켓몬스터 생활팀장은 "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며 마스크와 공기청정기 등의 판매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티몬은 안정적으로 물량을 공급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에서도 미세먼지 관련 제품류의 매출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미세먼지 배출 및 해독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식품이나 관련 가전 제품도 인기도 높다. 옥션에서는 미세먼지로 산성화한 몸을 중화시켜 준다는 미나리 판매량이 2배(135%) 이상 늘었으며, 녹차(58%)와 브로콜리(107%)도 오름세다. 기관지 건강에 좋은 배(49%)를 비롯해 김이나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 판매량도 37% 증가했다. 집안 실내 공기를 깨끗하게 만들어주는 공기청정기도 인기다. 티몬의 경우 공기청정기 제품은 매출이 지난 2월대비 71% 상승했으며, 롯데하이마트에서는 공기청정기와 의류관리기 매출액이 지난해 대비 각각 30%, 60% 늘었다. 옥션에서 단독으로 선보인 위니아 신제품 공기청정기의 경우 20만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워 하루 평균 100개 가량이 꾸준히 팔리는 등 큰 인기를 누렸으며, 공기정화식물도 45% 매출이 올랐다. 외출 후 외부 오염물질이나 미세먼지로 찝찝한 옷을 깔끔하게 관리해 주는 의류관리기/건조기는 2배(108%) 증가했다. 옥션 리빙레저실 이진영 실장은 "미세먼지 문제가 날로 심각해 지며, 관련 상품 판매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최근에는 봄에는 물론, 다른 계절에도 미세먼지가 자주 발생해 마스크, 공기청정기 등이 생활 필수품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