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이국종 "북한병사 의식은 명료, 스트레스로 우울감 증세"
"상태는 안정적…사망하진 않을 것"
B형 간염과 결핵도 확인…약물치료 중 【수원=뉴시스】김도란 김지호 기자 = 최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하다 총상을 입은 북한군 병사가 의식은 명료하게 돌아왔지만 우울감 등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병사를 치료 중인 이국종 수원 아주대병원 교수는 22일 "환자의 의식은 명료한 상태로, 치료에는 매우 협조적이지만 두 차례의 수술과 귀순과정, 총격으로 인한 충격 등으로 심리적 스트레스로 우울감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 때문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한 평가와 치료를 계획하고 있다"며 "외과적으로는 총상, 수술, 대량수혈, 감염 등에 의한 후유증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병사는 2차 수술 후 3일째부터 발열이 없는 안정적인 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이송하는 동안 심한 출혈성 쇼크가 있었고 상처가 심해 총상과 수술부위의 악화 가능성이 높은 상태라고 이 교수는 전했다. 의료진은 추가 검사를 통해 북한병사가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으며, 잠복 결핵도 있는 것을 확인했다. 1차 수술 중 발견된 기생충은 회충(ascaris lumbricoides)과 개회충(toxocara canis)으로 판명됐다. 이 교수는 "B형 간염과 대량 수혈에 따른 간기능 악화를 치료하기 위해 약물을 투여하고 있다"며 "기생충 치료도 시작했으며, 결핵은 현재 치료가 필요한 상황은 아니지만 추가 검사를 실시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병원은 당분간 중환자실 치료를 계속하되, 상태가 더 호전되면 관계기관과 협의해 이송 또는 향후 치료 계획을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13일 오후 3시31분께 판문점 JSA로 귀순한 병사는 군사분계선(MDL) 남측으로 50여m 떨어진 지점에서 복부와 우측 골반, 양팔, 다리 등에서 5곳 이상의 총상을 입고 우리 군에 의해 구출됐다. 이 병사는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에서 13일과 15일 2차례에 걸쳐 대수술을 받았으며,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 18일 오전 9시부터 자가호흡을 시작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