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BM급 '화성-14형' 올해만 3번 발사…'화성-14형'은 무엇?
군 당국 미사일 세부제원 정밀분석 중 【서울=뉴시스】김성진 기자 =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29일 오전 3시17분께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에 대해 "화성-14형 계열 장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성-14형 '계열'이라고 발표한 것은 이전에 발사된 화성-14형의 개량형일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화성-14형은 액체 1단 추진체를 사용하는 중장거리미사일(IRBM) 화성-12형을 2단체 추진체로 개량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로, 지난 7월4일 평안북도 방현 일대에서 최초 시험 발사했다. 2단체로 개량하면서 최대사거리 5000㎞로 알려진 화성-12형에 비해 사거리가 대폭 늘었다. 첫 시험 발사된 미사일은 최대고도는 2802㎞로 비행거리 933㎞를 39분간을 비행했다. 당시 북한 조선중앙TV는 화성-14형을 '대륙간탄도로켓'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7월28일 2차 시험발사 때 최대고도 3724.9㎞, 비행거리 998㎞로 늘렸지만 600㎏급 핵탄두를 탑재할 경우 미 본토에 도달하지 못해 추가 개발을 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추가로 발사한 화성-14형 계열 미사일은 고도 약 4500㎞, 예상 비행거리 약 960㎞로 7월28일 발사한 화성-14형보다 고도가 약 800㎞ 더 높아, 북한이 발사한 역대 최장사거리, 최대고도의 미사일로 평가된다. 권용수 전 국방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핵탄두를 어느 정도 소형화에 성공했다고 가정했을 때, 1만㎞ 이상 비행했다고 추정할 수 있다. 보수적으로 보면 7000~8000㎞ 비행했다고 볼 수 있다"며 "이번 미사일은 ICBM급 화성-14형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오늘 발사를 포함해 올해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을 3번 발사했다. 올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총 15번, 미사일 수는 20발이다. 지대공, 지대함 미사일 도발 등을 포함하면 17번, 제6차 핵실험을 포함하면 북한은 올해만 총 18번의 도발을 자행했다. 군 당국은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의 세부 제원에 대해 현재 정밀 분석 중에 있다. 한편 합참 관계자는 미사일이 몇 개로 분리되는 다탄두 미사일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오늘 단 분리 여부를 확인해드리지 않았다"며 "여러 가지 가능성 있기 때문에 분석이 필요한 사항이다. 떨어진 것은 1발"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의 오노데라 방위상도 이날 오전 방위성에서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복수의 탄두를 동시에 탑재할 수 있는 '다탄두'일 가능성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다탄두가 아닌) 다단식"이라며 "다단식 탄도미사일 가능성을 포함해 계속해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