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예술단 강릉 공연장, 강릉아트센터 유력
22일 뉴시스 취재 결과 황영조기념체육관은 공연이 어렵다는 쪽으로 무게가 쏠리는 분위기다. 현송월 단장을 비롯한 사전점검단은 남한 방문 첫날(21일) 강릉 황영조기념체육관과 강릉아트센터를 순서대로 방문해 살폈다. 현 단장 등이 황영조기념체육관 내부만 둘러보는 데 소요된 시간은 6분이었다. 반면 강릉아트센터에서는 2시간30여분이 소요됐다. 황영조기념체육관은 보통의 고등학교에 있는 실내체육관 시설이다. 다만 보통의 학교보다 내부 면적이 더 넓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런 점에서 현 단장 등은 998석(2층 736석, 3층 262석)의 관객석을 갖춘 강릉아트센터보다 약 500여 명의 남한 사람들이 자신들의 공연을 볼 수 있는 황영조기념체육관도 둘러볼 가치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 예술단 공연이 대놓고 드러내지 않는다고 해도 북한의 체제 선전이 녹아있을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현 단장은 강릉아트센터 2층 관객석 조종실 뒷편으로 보이는 유희실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우리 정부 측 한 관계자는 "현송월 단장이 강릉아트센터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들으면서 줄곧 무표정이었는데 유희실에 대해 설명을 들을 땐 미소를 보이며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유희실은 사전적 의미로 즐겁게 놀며 장난하는 방이다. 강릉아트센터가 공연장인 점을 고려할 때 이곳은 어른들이 어린이들을 동반한 경우 아이들을 돌보며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편의시설인 셈이다. 강릉아트센터는 성공적인 문화올림픽을 위해 올림픽특구 사업비 476억원을 들여 지어 지난해 12월15일 준공된 강원도 최초의 최첨단 공연장이다. 이에 2월 올림픽 기간에는 공연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개막식 및 VIP 리셉션 장소로 활용된다.
출연자를 위한 전용공간은 대연습실 1곳, 중연습실 2곳, 단체분장실 3곳, 개인분장실 6곳, 의상수선실 1곳, 세탁 및 건조실 1곳 등을 갖췄다. 교향악단 및 합창단 연습실은 최첨단 공조시스템이 설치됐다. 이에 뮤지컬, 오페라, 콘서트, 연극, 무용 등 다양한 공연이 가능하다. 반면 황영조기념체육관은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 선수가 지난 1992년 8월9일 2시간13분23초의 기록으로 스페인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세계 제패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모교인 명륜고등학교에 자비를 들여 건축된 실내체육관이다. 공연 관계자는 물론 강릉지역 대부분의 여론은 강릉아트센터와 황영조기념체육관을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황영조실내체육관이 전문 공연 시설이 아닌 탓이다. 황영조기념체육관에서 열리는 문화공연은 명륜고 학생들이 매년 가을 때 주최하는 학교 축제 공연 정도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