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터키는 나토국 아니냐"…아프린 작전 無지원 비난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가 터키의 시리아 아프린 작전을 지지하지 않으며 동맹을 저버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터키 볼루에서 열린 집권 정의개발당(AKP) 행사에 참석해 "우리는 이렇게 싸우고 있는데 나토여, 당신들은 어디 있는가? 터키는 나토 회원국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고 아나돌루통신 등이 보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가 국가 안보를 위해 시리아 아프린에서 쿠르드 민병대를 소탕하기 위한 작전을 진행하고 있지만 나토는 이를 지지하지 않고 오히려 노골적으로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터키가 시리아와 남부 국경 911km를 맞대고 있다며 이 지역 안보가 테러 단체와 시리아 정권에 의해 훼손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나토는 언제쯤 우리 편을 들어줄텐가?"라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의 목표는 다른 나라의 영토를 빼앗는 게 아니라 역내 테러 위협을 제거하는 것일 뿐"이라며 "터키는 테러리스트들이 활동하는 어디에서든 싸우겠다"고 말했다. 터키는 쿠르드 세력인 민주동맹당(PYD)·인민수비대(YPG)이 터키 국경과 인접한 아프린 일대에 자치구역 조성을 추진하고 자국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며 올해 1월 20일부터 군사 행동에 들어갔다. PYD·YPG는 지난해 미국이 이끄는 국제연합군과 협력해 시리아 북부의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격퇴했지만, 터키는 이들이 자국 내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연계된 테러 단체라고 보고 있다. 미국과 나토는 터키의 우려를 이해한다면서도 쿠르드 민병대가 대 테러 작전에서 세운 공을 고려해 지지 표명을 자제했다. 유엔은 2월 안전보장이사회가 채택한 시리아 전역 30일 휴전 결의안에 따라 터키도 아프린 작전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