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의 첫 시험대는 시리아 화학무기 사태…9일 업무시작
WSJ "볼턴, 불 세례 받게 돼"…시리아서 미군 조기 철수 관련 입장 주목
시리아에서 또 다시 화학무기 공격이 감행되면서 볼턴 보좌관은 첫날부터 힘든 시작에 직면할 것이라고 CNN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같은 날 시리아 동구타 두마에서 터진 화학무기 공격 사태가 볼턴 보좌관의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가까운 워싱턴 싱크탱크 민주주의수호재단의 조너선 셴저 부대표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볼턴이 "불로 세례를 받게 됐다"며 "폭스뉴스에서 (시리아에 대해 강경론을 펼치는 모습을) 봤던 볼턴과 지금의 볼턴이 같은지를 보는 일이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동구타의 두마지역에 독극물 가스가 투하돼 최소 70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마지역은 동구타에서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최후의 지역이다. 시리아 사태는 볼턴 보좌관이 백악관 입성 후 다루게 될 첫 임무인 데다, 그가 과연 시리아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가 분명하게 드러날 수 있는 사안이다. 볼턴 보좌관은 그동안 북한에 대해선 선제타격론 등 초강경 발언을 서슴치 않았지만, 시리아와 관련해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지명된 후 구체적인 입장을 드러내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지난해 화학무기를 사용한 시리아에 대해 공습을 제기한 바 있기 때문에 볼턴 보좌관은 이번에 대통령에게 어떤 후속 조치를 취할지를 조언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이번 사태와 관련한 최대한 정확하고, 빠른 정보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공해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신속하게 사실을 확정하고 행동을 정해야 한다. 어떤 선택을 하든지 대통령이 그 결정의 함정을 인식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와 관련, 볼턴 보좌관은 미국의 관심사를 발전시키기 위한 군사적 대응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공격할지 여부를 결정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예상했다. 지난 수년간 볼턴 보좌관은 시리아에 대한 미국의 접근법에 다른 견해를 보여왔다. 지난 2013년 아사드 정권이 치명적인 사린가스 공격을 감행한 뒤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군사공격을 가하겠다고 위협했을 때 볼턴 보좌관은 이에 반대했다.
그는 당시 미 극우매체 브레이트바트와 인터뷰에서 "러시아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 그들의 말이 어떤 가치가 있고 아사드 정권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를 새 행정부가 배우는 수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이 이번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 어떤 결정을 하든, 그것은 시리아에서 미군을 조기에 철수시킬지 여부와 관련이 있을 수 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에서 미군의 조기 철군을 주장하고 있다. 시리아 뿐 아니라 볼턴 보좌관은 향후 수주 내에 이란핵협정 포기 여부나 북미 정상회담 접근법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논의해야 한다. 일련의 과정을 통해 백악관 국가안보팀 수장으로서 그의 역량이 드러날 수 밖에 없다. 과거 미 국무부나 유엔대사를 지낼 당시 직원들과 불화했던 그의 업무 스타일도 시험대게 서게 됐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