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반군, 두마 화학무기 참사 놓고 또 '네 탓'
염소 폭탄 공격에 최대 100명 사망정부군 두마 공격 재개 이틀 만에 발생
미들이스트아이(MEE)는 현지 민간 단체인 시리아미국의료협회(SAMS), 구타미디어센터(GMC) 등을 인용해 이날 두마에 화학무기의 일종인 염소 폭탄이 떨어져 최소 7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활동가인 만수르 아부 알 카이르는 중동매체 알자지라에 "구조대가 피해 사례를 모두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며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린 사망자들을 포함하면 사망자 수가 100명을 넘을 것이라고 전했다. 두마는 동구타에서 반군의 최후 요새로 남아 있는 곳이다. 시리아 정부군과 친정부 부대는 이 곳을 통제하는 반군 '이슬람 군'(자이시 알 이슬람)이 철수를 거부하자 7일부터 공습과 지상전을 재개했다. 동구타 다른 지역을 통제하고 있던 반군 조직 파일라끄 알라흐만, 아흐라르 알 샴, 하이아트 타흐리르 알샴(HTS) 등은 시리아 정부를 지원하는 러시아와 철수를 약속하고 이미 동구타를 떠났다. 시리아 정부는 두마만 탈환하면 동구타 전체를 손에 넣을 수 있다. 정부의 두마 공격 재개는 이슬람군 철수 합의를 압박하려는 의도로 보여지는데, 화학무기 공격 역시 이 같은 목표에 속도를 내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두마 화학무기 사태는 지난 해 4월 이들리브 칸셰이쿤에서 신경가스와 사린가스 의심 공격으로 85명 이상이 사망한 이래 시리아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의 화학무기 참사다.
러시아군의 유리 예프투셴코 소장은 정부군의 두마 공격 재개 소식이 나오자마자 화학무기 공격 의혹이 제기됐다며, 서방이 정부군의 반군 퇴치 작전에 지장을 일으키려고 거짓 주장을 한다고 말했다고 타스통신이 전했다. 그는 "우리는 이 같은 정보를 강력히 부인한다. 두마를 반군으로부터 해방시키는데로 생화학·방사능(CBRN) 분야의 러시아 전문가들을 파견해 이 주장들이 조작됐다는 점을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미국과 서방은 즉각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에 책임을 물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이란은 짐승 아사드를 도와준 책임이 있다. 큰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끔찍한 보고 내용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국제사회의 즉각적인 대응이 요구된다"며 "아사드 정권과 그 지지자들에 책임을 묻고 추가 공격을 당장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