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佛, 시리아 합동 작전 윤곽...금주 말 공습 유력
마크롱·메이, 공동 군사행동 의지 밝혀2013년에도 3국 시리아 공습 논의했지만 무산돼
AP통신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국과 영국, 프랑스가 되도록 이번 주 말까지 시리아에 대해 군사 공격을 실시하는 방안을 놓고 광범위한 논의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한 관계자는 작년 미국의 일일 단일 공습이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을 저지하지 못했다며 미국, 영국, 프랑스가 이번엔 추가적인 화학무기 공격을 막기 위한 보다 넓은 범위의 군사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모두 이번 시리아 공습과 관련해 아직 확고한 결정을 내린 상태는 아니라고 전해졌다. 아사드 정권을 효과적으로 응징하고 추가적인 화학무기 참사를 예방하기 위한 표적을 물색하되 러시아를 자극해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는 상황을 피하려 고심 중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작년 4월 시리아 칸셰이쿤에서 화학무기 참사가 벌어졌을 땐 독자 행동을 통해 시리아 정부군 기지를 타격했다. 당시 프랑스와 영국은 미국에 지지를 표명하면서도 군사 행동 합류는 꺼렸다. 서방 3개국이 시리아에 공동 군사작전을 단행할 경우 화학무기 사용에 관해 국제적으로 단일한 메시지를 보낼 수 있고, 러시아와 이란의 시리아 정권 지지를 억제하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 1년 만에 시리아에서 화학무기 공격이 또 발생하자 영국과 프랑스도 훨씬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과 메이 총리 모두 미국과 함께 시리아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10일 기자회견에서 3국이 며칠 안에 시리아 대응 방안을 결정해 발표할 계획이라며, 화학무기 사태를 응징하기 위한 '강력한 합동 대응'이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메이 영국 총리는 12일 긴급 내각 회의를 소집해 시리아 군사 행동을 논의하기로 했다. 일간 텔레그래프는 메이가 영국 해군 잠수함들에 시리아 인근 지중해 동부로 이동을 지시했다며 이르면 이날 밤 공습이 시작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전 프랑스 대통령과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 모두 오바마에 지지를 밝혔는데, 캐머런은 영국 의회가 군사행동 참가를 반대하자 공습 의사를 철회했다. 영국이 군사 행동에 불참하겠다고 하자 미국 의회에서도 시리아 공습에 대한 회의적인 의견이 높아졌다. 결국 사태는 미국과 러시아, 시리아 정권이 시리아 내 화학무기 전량 폐기를 약속하면서 일단락됐다. 서방은 시리아 정부가 2013년 약속에도 불구하고 화학무기를 계속 보유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러시아와 아사드 정권은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설은 서방과 반군의 음모라고 반박했다. 일각에선 시리아 아사드 정권이 명백히 레드라인(금지선)을 넘었음에도 오바마 전 대통령이 결단력 있게 행동하지 못해 시리아 화학무기 사태 재발을 초래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트럼프는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그는 8일 트위터를 통해 "오바마 대통령이 그가 그어 놓은 레드라인을 뛰어 넘었다면 시리아 참사는 오래 전 끝났을 것이다. 짐승 아사드는 역사로 남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mail protected] |